[전기차 모래바람 타고]삼성·코오롱 중동서 뜨고…현대차 북미서 활보

이재용 회장 UAE 방문 등 중동 시장 집중 코오롱, 네옴시티 사업 수주…전기차 향 신소재 아라미드 사업 각광 현대차, 미국 제2공장 신설…SK온과 배터리 공급 계약 맺기도

2023-12-07     여이레 기자
이재용
[매일일보 여이레 기자] 국내 기업들이 중동·북미 지역 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과 코오롱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를 포함한 중동지역의 사업을 확장하고, 현대자동차는 북미 투자를 본격화해 전기차 해외 판매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지난달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면담을 시작으로 중동 지역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는 1400MW(메가와트)급 원전 4기를 짓는 한국 최초의 해외 원전 건설 사업이다. 한국전력을 중심으로 삼성물산과 두산에너빌리티, 현대건설 등이 공사에 참여하고 있다.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한 10년 이상의 초장기 프로젝트다.  이 회장이 중동 지역 사업장을 방문한 건 2019년 9월 이후 약 3년 3개월 만이다. 이 회장은 당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지하철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이 회장은 바라카 원전 현장 방문 전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전자 중동 지역 법인장을 만나 현지 사업 현황을 보고 받고 중장기 전략도 논의했다. 삼성은 향후 5G 등 차세대 이동통신과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신산업 분야로 UAE와 협업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은 ‘고유가’로 호황을 맞은 중동의 초대형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 회장은 사업 기회를 잡고자 지난달 방한한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만나 총 사업비 5000억달러(약 659조원)에 달하는 사우디 스마트시티 개발 사업인 ‘네옴시티’ 프로젝트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코오롱글로벌도 사우디가 추진 중인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자사가 경쟁력을 갖고 있는 수처리 분야와 풍력 발전 사업의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공공기관, 건설사 11곳, 모빌티리사 2곳, IT업체 4곳 등 22개 민간기업으로 구성된 수주 지원단 ‘원팀 코리아’에 건설인프라 부문 대표로 사우디를 방문하기도 했다. 또 코오롱글로벌은 지분을 투자한 국내 스마트팜 업체 올레팜과 함께 사우디의 식품 제조·수출입 유통 회사 파이드 인터내셔널 푸드 컴퍼니와 스마트팜 사업 추진 및 생산 극대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우디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농업 분야 인프라 개발과 육성을 위해 2020년 5억달러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투입하고 있어 이번 3자 간 업무협약이 더욱 힘을 받을 전망이다. 코오롱은 최근 산업계 화두인 중동개발 및 전기차 분야 성장 가능성이 모두 부각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신소재 아라미드 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아라미드는 자동차 부품·5G 광케이블·방탄·우주 항공 소재에 널리 쓰이는 섬유 소재로 특히 전기차향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아라미드 구미 공장 증설 작업을 통해 내년 3분기에 연간 생산능력을 총 1만1500톤까지 7500톤 늘릴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 인근에 신공장(HMGMA)을 건설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HMGMA를 2025년부터 연간 30만대의 전기차를 만들 수 있는 북미 시장 공략 전초기지로 삼을 계획이다. 2030년까지 미국에서 연간 84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현대차그룹은 안정적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위해 SK온과 북미 전기차 배터리 공급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양 사간 협력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 측면에서도 효과적이다. 김흥수 현대차그룹 기획조정실 미래성장기획실장·EV사업부장(부사장)은 “이번 북미 지역 배터리 공급 협약으로 전기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