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화장품, 잇단 악재에 매출 ‘뚝’
방사능·크롬 검출 소식에 전년 대비 매출 둔화
2014-10-15 김형석 기자
[매일일보 김형석 기자] 국내 3대 수입화장품 중 하나인 일본화장품의 인기는 최근 기지개를 펴고 있는 화장품업계와 달리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14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의 3분기 전체 화장품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9.2% 증가했고 롯데백화점에서는 수입화장품 3분기 매출이 1.9% 증가해 올해 처음으로 분기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반면 일본화장품은 매출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 A백화점에서 일본화장품 브랜드 SK2의 8월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2.4% 감소했다. 9월에는 감소폭이 더 커져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5%나 하락했다.일본 화장품인 시세이도도 8월과 9월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1.3%, 5.3% 떨어졌다.업계에서는 일본 방사능 공포를 비롯한 잇따른 악재들로 매출이 하락했다고 보고 있다.특히 지난 1일 한 언론이 일본 수입 가네보화장품에서 중금속인 크롬이 발견됐다고 보도하면서 매출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제품에서 검출된 크롬 함량은 지난 2006년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논란이 됐던 당시 일본 제품보다도 무려 900배 이상 많은 양이었다.중금속인 크롬은 피부에 장시간 노출될 시 과민성 피부염과 습진을 유발하고 피부에 궤양이 생길 수도 있는 성분이다.이에 타 수입 화장품 업체들과 국내 업체들은 일본화장품 불신이 화장품 전반으로 퍼져 소비심리가 다시 위축으로 이어질 것을 염려하면서도 ‘반사이익’을 얻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미국 화장품 업체인 에스티로더 컴퍼니즈는 유방암 의식 향상의 달인 10월을 맞아 자사 브랜드인 바비 브라운, 에스티 로더, 크리니크, 아베다, 달팡, 라메르, 랩시리즈 등에서 핑크 리본 스페셜 에디션을 한정 출시했다.아모레퍼시픽은 자사 브랜드인 ‘한율’에서 한율 율려원액 리미티드 에디션 출시를 기념해 ‘율려원액 힐링투어’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인 네이처리퍼블릭은 11일부터 사흘간 온·오프라인에서 초록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네이처 멤버스데이’를 실시했다.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서 전체화장품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지만 일본 방사능 여파로 높은 수준은 아니다”라면서도 “최근 국경절을 맞아 일본보다 한국으로 여행 오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인기 상품인 국내·외 유명화장품을 많이 판매됐지만 일본 제품은 상대적으로 판매 저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