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올인베 인수전 우리금융 뛰어들까

다올금융, 자금시장 상황 악화로 유동성 확보 필요 우리금융, 비은행 다각화…증권사, VC 인수 관심

2022-12-07     이보라 기자
다올투자증권
[매일일보 이보라 기자] 다올인베스트먼트가 매물로 나온 가운데 우리금융이 인수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금융은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7일 IB업계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은 다올인베스트먼트 매각을 위해 금융지주사와 증권사, 사모펀드(PEF) 등 다수의 금융사와 접촉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다올투자증권이 보유한 다올인베스트먼트 지분 52%다. 매각 주관사는 삼일 PwC이며 매각 희망가격은 1500억~2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이 다올인베스트먼트를 매각하는 이유는 시장 상황이 악화하면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경색되자 자회사를 매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올인베스트먼트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우리금융지주와 유진금융그룹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우리금융은 지난해 말 완전민영화를 달성하고 비금융 포트폴리오 부문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 2월 컨퍼런스콜에서 이성욱 우리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 증권 및 벤처캐피탈(VC) 인수를 검토하고 있으며, 보험사 편입도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KB‧신한‧하나‧NH‧BNK‧DGB‧JB 등 주요 금융지주가 모두 VC를 갖고 있는 가운데 우리금융만 보유하고 있지 않다. 지난 2020년 다올인베스트먼트가 매물로 나왔을 때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완성을 위해 인수 대상 중 증권사를 우선순위로 해 다양한 매물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다올투자증권은 태국 현지법인 ‘다올 타일랜드’ 지분 69.9%에 대한 매각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매각 희망가는 1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국내외 거시경제 환경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유동성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다올투자증권은 인력 감축에도 나섰다. 지난달에는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도 받았다. 다올투자증권은 중장기적으로 유동성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실시하고 경영에 필요한 임원을 재신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다올투자증권이 주력하는 사업인 기업금융(IB)과 부동산PF 부문이 금리 상승과 부동산 시장 악재를 맞아 실적이 악화된 상황”이라며 “아직은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지만 내년 시장 상황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핵심 자회사를 매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상황이 개선되려면 중장기적으로 정상화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다올인베스트먼트의 3분기 말 순자산은 2864억원이다. 다올투자증권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3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8% 감소했다. 순이익도 27.8% 줄어든 107억원을 기록했다. 다올인베스트먼트는 1세대 벤처캐피탈(VC)로 ‘심사역 사관학교’라고도 불린다. 다올금융그룹은 현재 다올투자증권, 다올인베스트먼트, 다올저축은행, 다올자산운용 등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