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美 기술주 하락에 베팅한다
기술株 하락 시 3배 수익…인버스 ETF 투자 늘려
2022-12-07 홍석경 기자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서학개미’(해외주식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기술주 하락 시 3배 수익을 얻는 인버스 ETF(상장지수펀드)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 등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투자자들은 11월23일부터 29일까지 반도체주가 하락하면 3배 수익을 얻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배 ETF(SOXS)와 나스닥100지수 하락 시 3배 수익을 얻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 ETF(SQQQ)를 2379만달러와 1361만달러씩 사들였다.
서학개미들은 다우존스지수가 하락하면 3배 수익을 얻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다우30 ETF(SDOW)도 1026만달러 순매수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지난 10월 이후 미국 3대 지수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서학개미들의 신중함은 장기 국채 가격이 오를 때 3배 수익을 얻는 디렉시온 데일리 만기 20년 이상 국채 불 3배 ETF(TMF)와 대형주에 투자하는 동시에 콜옵션을 매도해 주가 하락에 방어하면서 매월 분배금을 지급하는 JP모간 에쿼티 프리미엄 인컴 ETF(JEPI)를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올려 놓았다는 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개별 종목으로는 테슬라 외에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투자한 대만 반도체 회사인 TSMC의 ADR(미국 주식예탁증서)과 최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아마존, 고급 전기차 생산업체인 루시드 그룹에 대해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서학개미들은 인버스 펀드를 사면서 주가 상승시 3배 수익을 얻는 레버리지 펀드는 청산했다. 지수와 똑같이 움직이는 펀드들도 매도해 증시 하락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학개미들은 각각 나스닥100지수와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총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와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를 2710만달러와 905만달러씩 순매도했다.
S&P50지수와 반도체지수, 나스닥100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SPDR S&P500 ETF(SPY)도 300만~400만달러대 수준으로 팔아치웠다. 서학개미들은 또 지난 11월 이후 주가가 25% 가량 급등한 엔비디아를 1229만달러 순매도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알파벳A 등 빅테크주들도 비중을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