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매립지 보상금 합의 사용기간 연장 놓고 시각차

2013-10-15     이춘만 기자

[매일일보] 경인아라뱃길 부지보상금 1025억 매립지 환경개선 전액투자

서울시가 경인아라뱃길 부지 보상금으로 받은 1025억원을 오는 2016년까지 단계적으로 인천시에 지급키로 했다.인천시와 서울시는 지난 14일 인천시청에서 수도권매립지 현안해결을 위한 공동 협력 합의문에 서명하고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와 주변지역 환경을 개선하는데 투자하기로 합의했다.양 지자체는 합의문을 통해 공동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수도권매립지의 현안 해결을 위해 상호 협력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도록 함께 촉구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투자기간은 수도권매립지가 종료되는 2016년까지다.인천시는 이달 중 서울시로부터 사업비 200억원을 우선 지급받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이어 내년에 338억원, 2015년 338억원, 2016년 172억원을 지출하기로 정했다.인천시는 올해 분 200억원을 받는 대로 수도권매립지 소송도로의 개선 사업을 착수한다는 계획이다.하지만 이번 합의에 대한 양 지자체는 매립지 기간 연장을 위한 포석이냐를 놓고 서울시와 인천시가 이견을 보이고 있어 당분간 평행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서울시 관계자는“매립지 사용기간 연장을 포함해 환경개선, 매립지 내 시설물 조성문제 등을 인천과 풀어가야 할 현안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이는 서울시가 이번 합의를 2016년으로 돼 있는 매립지 사용기간을 연장할 기회로 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이 관계자는“서울시는 쓰레기 감량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며“현실적 대안을 같이 찾아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협약식에서 김교흥 인천시 정무부시장은“공항, 항만, 경제자유구역 등 주요시설이 있는 인천에 쓰레기매립지가 있다는 것에 외부인들은 매우 놀란다”며“서울시도 매립이 아닌 소각 등 다른 대안을 찾거나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주문했다.

허종식 인천시 대변인도“인천과 서울의 공동협력 체결은 수도권매립지 연장과는 전혀 상관없는 별개 사안이라”며“ 2016년 매립을 종료하겠다는 인천시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동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은“서울시민들의 쓰레기를 인천지역에 매립하는 것에 대해 서울시 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인천시민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수도권매립지로 인해 고통 받는 인근 지역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는 오는 12월 대체매립지 조성 등 폐기물 처리시설 신·증설 타당성 연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매립지 종료 이후 대비책을 결정할 예정이다.
인천=이춘만 기자 lcm9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