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10곳 중 7곳 ‘5%대 高利’로 대출

5% 이상 비중 70%…1년 만에 23배

2023-12-08     김경렬 기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금리 5% 이상인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70%에 육박했다.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10여년 만에 최고 수준이라 이자 부담에 허리가 휜 한계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10월 중소기업 대출 중 금리가 5% 이상인 대출 이 69.5% 비중을 차지했다. 1년 전인 지난해 10월(3.0%)과 비교하면 23.2배 커진 수준이다. 비중은 올해 5월 7.7%, 6월 12.3%, 7월 20.7%, 8월 28.8%, 9월 40.6%였다가 10월 급격히 커졌다. 시장에서는 한계기업이 늘 것이라는 말들이 나온다.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중소기업 대출 잔액도 급증한 상황이다. 10월 말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952조6000천억원으로 1년 만에 71조6000억원 늘었다. 코로나 사태 전인 2019년 12월 말에 비해선 235조9000억원 증가했다. 한계기업에 대한 우려는 연체 지표로 커지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중 1개월 이상 연체된 금액은 1조1035억원이다. 지난해 말에 비해 17.8%(1666억원) 증가한 액수다. 연체액은 2019년 말 1조1463억원, 2020년 말 1조522억원, 지난해 말 9369억원으로 꾸준히 줄어왔지만 올해 돌연 증가했다. 중소기업의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 고환율, 고금리 등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악재가 터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화물연대 총파업이 장기화할 조짐도 보인다. 해외 거래처가 끊길 수도 있는 셈이다. 중소기업 평균 대출금리는 10년 2개월만에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10월 중소기업 평균 대출금리는 5.49%로 전달 대비 0.62%포인트(p) 올랐다. 1년 전(3.14%)에 비해선 2.35%p 상승한 수치다. 내년 상반기에는 금리가 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기준금리는 지난 달 0.25%p 올려 3.25%다. 업계에서는 한국은행이 내년에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정부에 저금리 대환대출 등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석용찬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장은 지난달 29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추경호 경제부총리 초청 중소기업인 간담회에서 “복합 경제 위기 속에서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이 쓰러지지 않도록 2차 보전, 저금리 대출 등 정부의 적극적 금융지원 대책과 더불어 시중은행 등 금융기관의 기준금리 상승 폭 이상의 과다한 금리 인상을 자제할 수 있는 조치를 정부가 각별히 해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