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염재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로 인해 민주당 분당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당내 의견이 극렬하게 맞서고 있다. 비명계와 친명계를 중심으로 한 대립과 더불어 국민 여론도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분당 가능성’에 대한 생각이 팽팽하게 갈린 모습이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두고 내홍의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사법리스크를 둘러싼 각자의 의견들이 계파를 초월해 곳곳에서 개진되는 통에 갈수록 혼란스러운 상황이 연출되고 있어서다.
비이재명(비명)계로 꼽히는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애초 당 대표를 나오려 했을 때도 이미 반의 목소리들이 굉장히 많이 있었다"며 "그것을 무릅쓰고 무리해서 나오게 되고,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면서 우려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선 전 중소기업벤처기업부 장관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 대표가) 공천을 안 하겠다고 만약 선언한다면 국민이 굉장히 감동할 것"이라며 "민주당도 반전 효과에 대한 전략이 나올 때가 됐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금 민주당의 미래 비전이 없지 않나. 대한민국 국민들이 민주당은 상당히 위기에 처해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절반 정도의 응답자가 분당 가능성을 점쳤고, 나머지 절반은 가능성이 없다는 데에 무게 중심을 뒀다. 그만큼 당의 상황이 사분오열 임박의 위기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다만 사법리스크가 분당의 스모킹건이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의견이 조금은 더 우세한 편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재명 사법리스크가 민주당의 공존과 관련된 문제로 비화하고 있다"며 "당 안팎에서 의견은 갈릴 수 있으나 이를 계기로 당이 쪼개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TBS 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에서 "이재명 대표는 윤 대통령한테 0.73%p 차이로 패배를 했지만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보다도 훨씬 많이 득표한 1610만 표를 득표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금은 이재명 대표 중심으로 싸워서 이겨 나가야지, 그런 얘기를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