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한국경제 3.6%로 소폭 성장할 것”

LG硏, 2014년 경제전망 보고서

2013-10-15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LG경제연구원이 내년 한국경제 성장률을 기획재정부(3.9%)와 한국은행(3.8%)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LG경제연구원은 15일 ‘2014년 국내외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수출이 주도하는 경기회복세는 이어지겠지만, 회복 속도는 빠르지 않다”며 “내년 경제성장률은 3.6% 수준으로 소폭 높아지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현재 기획재정부는 내년도 성장률을 3.9%로, 한국은행은 3.8%로 점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골드만삭스의 예상치는 3.7%, 아시아개발은행(ADB)·국회예산정책처는 3.5%다.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세계교역이 과거보다 활력이 떨어져 있는 상황이라, 수출의 성장 추진력이 크게 높아지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소비와 건설투자가 부진하며 내수 역시 수출보다 회복속도가 더디다고 말했다.항목별로 보면 내년 수출은 전기전자·자동차·선박을 중심으로 9.5% 증가한다고 예측했다. 수입은 12.6% 늘어난다고 봤고, 경상수지 흑자는 사상 최대인 올해(658억달러 예상)보다 다소 적은 437억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민간소비는 2.8% 늘어난다고 전망했다. 1%대의 저물가·원화 강세에 따른 수입소비재 가격 안정화 등에 구매력이 점차 개선되겠지만, 가계부채, 고령층의 소비성향 저하 등 구조적 문제가 계속해 발목을 잡을 것이라 봤다.기업이 미뤘던 투자에 나서며 설비투자는 내년 5.2% 확대돼 지난 2년간의 투자부진에서 벗어난다고 관측했다. 반면에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소로 건설투자는 1.1%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수요측 압력에 올해 1.3%에서 내년 2%대 중반으로 오른다고 전망했다. 취업자 수는 30만명 중반으로 양호한 증가세를, 원·달러 환율은 연평균 1060원 수준으로 절상된다고 말했다.연구원은 “한은이 내년 하반기 중 기준금리를 소폭 인상하며 긴축기조로 선회할 전망”이라며 “실물경제 회복세·인플레 압력,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추이를 고려해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또 정부에도 “단기부양보다는 중장기 성장잠재력 확충에 중점을 둬야 한다”며 보수적인 세수 기반하에 지출 계획을 세우라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