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트럼프, 대선 도전…여론은 'No'
CNBC 여론조사서 압도적 반대
“출마 원치 않아” 각각 70%, 61%
2022-12-12 염재인 기자
[매일일보 염재인 기자] 미국 유권자들은 2024년 대선에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재출마를 원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CNBC가 지난달 26∼30일 전국 유권자 801명을 상대로 조사해 11일(현지시간) 공개한 결과(오차 범위는 ±3.5%포인트)에 따르면 응답자의 70%가 바이든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 출마해선 안 된다고 답했다. 출마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19%에 그쳤다. 바이든 대통령의 출마를 원치 않는다는 응답 비율은 민주당 지지층에선 57%, 공화당 지지층에선 86%, 무당층에선 66%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차기 대선 출마 의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여기에 11·8 중간선거 선전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완화 등 경제 여건 개선에 힘입어 지지율이 상승세로 접어들면서 미 정치권은 바이든 대통령이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관측해왔다.
이처럼 대선 출마가 순조로울 듯 보였으나 바이든의 나이가 발목을 잡았다. 이번 CNBC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출마해서는 안 된다고 답한 유권자 중 47%는 주요 이유로 ’나이'를 꼽았다. 지난달 80세가 된 바이든 대통령은 중간선거 민주당 선전의 여세를 몰아 크리스마스 연휴 직후 대선 도전을 공식화할 예정이었으나 힘이 빠지게 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지난달 중간선거 직후 차기 대선 출마를 선언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출마를 원치 않는다'는 응답이 61%에 달했다. 공화당 지지층은 37%가 트럼프 출마를 바라지 않았고, 민주당 지지층 88%, 무당층은 61%였다. 출마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30%로 조사됐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 출마를 원치 않는 응답자 중 8%만이 그의 나이를 중요한 이유로 들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나이는 76세로 그는 미국 대통령 임기 중 나이가 바이든 대통령과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다음으로 많다.
현재 대권 재도전을 선언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부진과 여러 논란으로 정치적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중간선거 직전까지만 해도 지지 유세를 펼치며 존재감을 과시했지만, 중간선거에서 압승은커녕 상원 패배에 하원까지도 한 자릿수 승리에 그치며 상황이 반전됐다.
여기에 인종차별주의자들과 부적절한 만찬 사실에 공화당까지 트럼프를 비판하며 논란은 더 크게 확산했다. 설상가상 헌법을 부정하는 언급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족기업인 트럼프그룹이 최근 세금 사기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으면서 정치적 입지는 더 좁아졌다. 그 사이 경쟁자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지지율은 트럼프와 불과 6% 차이로 턱밑까지 추격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행보에 빨간불이 켜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