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패션, 첫 여성 부사장 고희진·박남영 엔진 삼아 디지털 전환 속도

부사장 모두 제일모직 공채 출신 온라인 매출비중 30% 확대 주력

2022-12-12     민경식 기자
(왼쪽부터)고희진·박남영
[매일일보 민경식 기자] 삼성물산 패션이 차세대 리더 발탁을 엔진삼아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고희진(54)·박남영(51) 상무가 이번 정기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에서 여성 부사장이 배치된 첫 사례다.  신임 부사장 두명 모두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전신 제일모직 공채 출신이다. 고희진 부사장은 성균관대 섬유공학과와 연세대 경영대학원 출신으로 패션 부문 빈폴사업부장을 거쳐, 글로벌소싱담당‧에잇세컨즈 사업부장(상무) 역할을 맡았다. 박남영 부사장 서울대 의류학과와 카이스트 MBA 석사 출신으로 패션 부문 빈폴사업부장을 역임한 이후 전략기획담당‧해외상품 2사업부장(상무)을 지냈다. 업계에서는 내부 전문가를 기용한 만큼 삼성물산패션의 디지털 전환 시계는 빨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물산이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는 까닭은 온라인 패션 시장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상품 온라인 쇼핑 거래규모는 50조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6% 증가한 것으로, 2001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큰 액수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1조 776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4% 신장했고, 영업이익은 1000여억원으로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320여억원) 대비 211% 급증했다. 매출 중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 수준이다. 온라인몰 SSF샵과 아미·메종키츠네 등 해외 패션이 젊은 소비층에서 인기를 얻은 성과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수년 내 온라인 매출 비중을 3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시대 흐름에 맞춰 제조보다 상품 판매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여진다. 이를 위해 지난해 7월 SSF샵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라이브 커머스 등 신규 서비스를 구축했다. 자사몰 이용자들이 패션 관련 콘텐츠를 상호 소통 가능한 커뮤니티 공간 ‘세사패 다이버’를 만들었다. SSF샵은 지난 9월부터 시작한 배우 손석구를 모델 앞세운 브랜드 캠페인에 이어 공식 유튜브 채널 세사패TV 콘텐츠와 최신 트렌드를 제공하는 세사패 매거진의 리뉴얼, UI/UX 개편 등을 통해 패션업계 대표 플랫폼으로서 브랜딩을 발전시키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번 정기임원 인사는 성과주의 인사 원칙을 바탕으로 탁월한 전문성 풍부한 현장 경험을 보유한 차세대 리더군을 발탁했다”며 “조직의 유연성과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인사”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물산은 이번 2023년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하면서 조만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