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석유화학, 中 위드코로나 호재… 불확실성은 여전

中, 韓석유화학 최대 수출국… 40% 비중 압도적 코로나 봉쇄 완화로 中 수요 반등 효과 기대감 긴축기조, 러-우크라 전쟁 등 불확실성도 여전

2022-12-13     이상래 기자
중국의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중국의 ‘위드코로나’ 정책 전환이 석유화학 업계의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만큼 실질적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도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코로나 방역 완화가 석유화학 기업의 실적 반등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이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LG화학, 롯데케미칼, 금호석유화학 등 석유화학업계에서는 중국의 코로나 정책 변화가 가져올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석유화학 소비국이자 우리나라의 석유화학 최대 수출국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석유화학 제품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3%였다. 2017년 51%에서 해를 거듭할수록 48%, 44%로 비중은 낮아졌다. 그럼에도 석유화학 2위 수출국 미국의 점유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은 여전히 중요한 시장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석유화학 수출액은 550억9238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 대(對)중국 수출액이 218억8459만달러인 데 비해 대미국 수출액은 35억8422만달러에 불과했다. 코로나 정책 전환으로 인한 중국의 수요회복이 우리나라 석유화학 업계의 수출 반등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다. 그럼에도 업계에선 여전히 ‘신중론’도 적지 않은 분위기다. 석유화학 산업은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업종이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을 극도로 높이는 지정학적 위기도 해소되지 않았다. 대표적으로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기조, 높은 인플레이션 그리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유효하다. 여기에 중국의 보복소비가 전 세계 경기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도 미지수다. 최근 보호무역주의가 강해지면서 중국의 수요 회복이 전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시각도 있다. 특히 여전히 팽팽한 미·중 갈등은 중국의 경제를 억누르는 최대 요소로 분석된다. 중국의 ‘위드코로나’ 정책이 얼마나 지속될지도 불확실성 변수다. 중국은 여러 차례 코로나 봉쇄 정책을 완화한 후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자 다시금 봉쇄를 거듭했다. 이번 ‘위드코로나’ 정책이 언제 다시금 ‘제로코로나’로 전환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실질 수요 반등이 일어날지도 알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의 코로나 봉쇄 완화 정책 전환은 석유화학 기업들에게 반가운 소식인 것은 맞다”면서도 “중국 정부 정책의 불확실성과 더불어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실질적 반등 결과로 이어질지는 예측이 어렵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