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기아차 인수로비설’ 수사

민노, 기아차노조 “제 3자 인수 발언 분위기 조성했다” 주장

2005-09-13     홍세기 기자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삼성의 기아차 인수 로비 의혹을 고발한 민주노총 관계자 등을 조만간 소환해 고발인 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삼성의 기아차 인수 추진과 관련해 이건희 회장과 강경식 전 부총리를 고발한 민주노총과 기아차 노조에 대한 고발인 조사를 이른 시일 안에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검찰이 1997년 삼성이 기아차를 인수하기 위해 대선 후보들에게 로비를 했다는 의혹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 착수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돼 정치권과 재계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중 민주노총과 기아차 노조 관계자들을 출석시켜  이건희 회장과 강경식 전 부총리를 고발하게 된 배경 등을 조사한 뒤 필요할 경우 피고발인들에 대한 소환 조사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수사와 관련해 이건희 회장이 검찰에 소환되면 1995년 11월 대검 중수부의 `전두환ㆍ노태우 비자금 사건' 이후 10년만에 검찰에 출석하는 셈이 된다.

민주노총과 기아차 노조는 9월 1일 고발장을 접수하면서 "이건희 회장은 대선 후보에게 뇌물을 제공하고 삼성 기아차 인수 여론을 조성했으며 강경식 당시 경제부총리는 `기아차의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제 3자 인수 발언을 하는 등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