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기업 순이익 128%↑…코로나 회복세 뚜렷

15일 통계청 '2021년 기업활동조사 결과(잠정)' 발표 국내 기업 매출액 2760조원…전년대비 16.9%↑ 국내 기업 종사자수 491만6000명…전년대비 4.3%↑ 운수·창고업 36.2%↑, 제조업 19.5%↑ 숙박 및 음식점업 수익성은 코로나 이전 2019년보다 낮아

2023-12-15     신대성 기자
15일
[매일일보 신대성 기자] 지난해 코로나로 막혔던 수출길이 열리면서 국내 기업들의 순이익과 매출이 역대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제조업이 호조를 보이고 숙박음식점업과 예술스포츠업이 흑자로 돌아섰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기업활동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국내 기업의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222조4000억원으로 전년(97조7000억원) 대비 127.6% 증가했다. 이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6년 이후 최대 증가율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에서 벗어나 경기가 반등하는 과정에서 기업들의 순이익도 대폭 늘어난 것이다. 연료비 상승으로 인한 영업비용 증가에 순이익이 하락한 전기가스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순이익 상승에 성공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 기준 무려 3조6600억원 적자를 냈던 숙박 및 음식점업은 지난해 62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2020년 1150억원 적자를 떠안았던 예술·스포츠업 역시 지난해에는 1조1120억원의 흑자를 냈다.  다만 숙박 및 음식점업의 매출액 천원당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2.2원으로 수익성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13.6원)에 미치지 못했다. 국내 기업의 매출액도 2760조원으로 전년 대비 16.9% 증가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운수·창고업이 36.2% 올랐고, 제조업이 19.5% 상승했다. 예술스포츠업과 전기가스업도 각각 17.8%, 15.9% 올랐다. 전기가스업 순이익은 1조7440억원으로 47.8% 감소했다. 매출액 천원당 법인세 차감전 순이익도 59.4원에서 26.7원으로 감소했다. 이는 유가·천연가스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이 증가하면서 운수·창고업과 제조업의 매출 회복세가 뚜렷했고, 일상회복에 들어서며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예술스포츠업의 회복세도 두드러졌다. 코로나19 사태로 산업 전반에서 비대면 활동이 증가하자 정보통신업의 매출도 함께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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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수와 종사자수도 늘었다. 조사대상 기업 수는 1만3448개로, 전년 대비 0.1% 증가했다. 종사자수는 491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4.3% 늘었다. 특히 상용 근로자 수는 운수·창고업, 전문과학기술업 등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2.3%(9만7000명) 늘어났다. 기업의 연구개발비는 66조3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0.2% 증가했다. 연구개발 기업수는 6896개로 전년(6228개)대비 10.7% 증가했고, 제조업의 연구개발비는 60.5조원으로 전년대비 8.9% 증가했다.

연구개발기업의 기업당 매출액은 2809억원으로 전년대비 11.8% 증가했다. 전체 기업당 매출액(2110억원)의 1.3배 수준이다. 최근 16년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에 투자한 기업의 기업당 매출액은 조사대상 전체 기업당 매출액의 3.1배 수준이다.

양동희 통계청 경제통계기획과장은 "수출이 많이 증가하면서 제조업 분야 매출이 크게 증가했고, 운수·창고업도 해상운송량이 증가하면서 매출 상승을 이뤘다"며 "2020년에 코로나19 상황으로 힘들었던 예술스포츠업이 일상회복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올랐고, 비대면이나 게임 소프트웨어로 인한 정보통신업 사업수익이 오르는 등 전체적으로 매출액이 증가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주력 사업에 변동이 있었던 기업은 806곳으로 이 중 354개가 사업을 확장했다. 149곳은 주력사업을 이전했으며, 사업을 축소한 업체는 303개로 전년 대비 9.0% 줄었다. 사업을 축소한 이유로는 ‘국내외 경기 불황’(43.9%)이 가장 많았고, ‘구조조정·전략적 축소’(24.8%), ‘사업환경 악화’(10.2%)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