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취업자수 17개월만에 증가
전체 취업자 전년대비 46만명 증가…1년래 최대
[매일일보 강준호 기자] 취업자 증가 폭이 2개월 연속 40만명대에 달하면서 고용시장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0대 청년층의 취업자 수는 17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546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6만3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 인원은 지난해 9월 68만5000명 이후 1년 만에 가장 많이 증가했다.
증가 인원은 올해 들어 20만∼30만명대를 오르내리다가 6월 들어 36만명, 7월 36만7000명, 8월 43만2000명으로 점차 증가 폭을 확대해왔다. 정부의 연간 기준 신규 취업자 수 목표치는 평균 30만명이다.
정부의 재정일자리 사업이 본격화하고 추석 연휴를 앞두고 소비가 살아나 도소매업 분야의 일자리가 늘어난 덕분이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7.7%로 지난해 같은 달의 6.7%보다 1.0%포인트 증가했다.
고용률(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 비율)은 60.4%로 1년 전보다 0.4%포인트 올랐다. 남자는 71.4%로 0.1%포인트 상승했고 여자는 49.8%로 0.7%포인트 높아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15~64세 고용률은 65.0%로 전년 동기 대비 0.5%포인트 올랐다.
연령별 취업자 수는 30대(-3만명)를 제외하곤 모두 늘었다.
특히 20대가 지난해 9월보다 3만2000명 늘어 1년 5개월 만에 증가로 반전했다.
통계청은 인구효과를 고려하지 않은 지표가 올해 3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로 돌아선 것은 20대 고용이 좋아지는 신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산업별로는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7만2000명, 12.0%)이 크게 늘었다. 숙박 및 음식점업(8만3000명, 4.3%), 금융 및 보험업(3만4000명, 4.1%)도 호조세를 보였다.
그러나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2만1000명, -2.0%), 도매 및 소매업(-1만1000명, -0.3%)은 취업자가 줄었다.
직업별로는 전문가 및 관련종사자(26만명, 5.4%), 장치·기계조작 및 조립종사자(15만3000명, 5.4%) 등이 증가했다. 관리자(-7만7000명, -16.3%), 기능원 및 관련기능종사자(-7만2000명, -3.1%) 등은 감소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임금근로자가 1842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56만7000명(3.2%) 늘었다. 상용근로자(56만7000명, 3.2%)가 증가세를 주도했다.
임시근로자(-2만4000명, -0.5%)와 일용근로자(-6000명, -0.4%)는 줄었다.
자영업자는 9개월째 감소했다. 비(非)임금근로자가 10만4000명(-1.5%) 감소한 가운데 자영업자는 7만9000명(-1.4%), 무급가족종사자는 2만5000명(-1.9%) 줄었다.
취업시간별로는 36시간 이상 취업자가 2167만9000명으로 33만9000명(1.6%) 늘고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344만5000명으로 11만8000명(3.5%) 증가했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44.2시간으로 전년 동월보다 0.5시간 짧아졌다.
9월 실업자는 72만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3만2000명(-4.2%) 줄었다. 실업자 증가폭은 20~24세(1만8000명, 17.6%), 25~29세(3만7000명, 24.8%)에서 큰 폭으로 확대된 반면 나머지 연령층에선 모두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00만8000명으로 지난해 9월보다 6만6000명(0.4%) 증가했다.
활동별 비경제활동인구를 보면 청년 실업을 보여주는 취업준비 인구(-5만9000명, -10.2%)가 줄고 취업을 위한 학원, 기관 등을 수강하는 재학·수강(1000명, 0.0%)도 증가 인원이 미미했다.
그러나 '쉬었음' 인구가 149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6.6% 늘어난 데 비해 20대의 '쉬었음' 인구는 15.5%(4만1000명) 급증해 취업을 포기한 젊은이들이 늘어났음을 시사했다.
구직단념자는 16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명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