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100% 당원투표' 힘 싣기…"전당대회, 국민 인기 묻는 자리 아냐"
"미국·유럽엔 여론조사로 당 대표 뽑는 곳 없어"
2022-12-15 김연지 기자
[매일일보 김연지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당의 진로는 당원들이 결정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를 무너뜨리고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킨 책임당원들에게 당의 미래를 결정할 지도부 선출을 맡기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당원투표 비율을 100%로 바꿔야 한다는 데 힘을 싣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정 위원장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이것이 대한민국 헌법이 정하고 있는 정당 민주주의의 가치"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위원장은 "유럽의 내각제 국가들과 미국의 경우 전당대회 의사결정을 위해 여론조사를 채택한 국가가 어디에도 없다"면서 "전대는 당의 총의를 묻는 자리지, 국민 인기를 묻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차기 당 대표를 뽑는 내년 3월 전대에서 현행 '7대3'(당원투표 70%·국민 여론조사 30%) 비율인 룰을 '10대0'(당원투표 100%)으로 개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정 위원장은 "1년 6개월 전 열린 전당대회 때 우리 당의 책임 당원은 28만명이었지만, 현재 우리 당의 책임 당원은 79만명으로 내년 전당대회 시점부터는 100만에 근접한 책임당원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100만 책임 당원들이 우리 당의 뿌리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당의 20·30·40대 당원은 전체의 약 33%다. 50대 이상 연령층이 책임당원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던 과거와는 완전히 달라졌다"며 "누구에게 불리하고 누구에게는 유리한 당원 구성이 아닌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지난 대선에서도 국민 여론조사가 반영된 전대에서 대선 후보를 뽑았다는 지적과 관련해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와 공직 후보자를 뽑는 전당대회는 성격이 같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비대위는 오늘(15일)부터 당의 정당 민주주의를 확고하게 할 전대 개최 방안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당 민주주의의 원칙에 충실한 전당대회 룰 개정안을 만들겠다. 분명한 것은 이 논의가 정당민주주의의 완성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점"이라면서 "정당의 주인은 당원이다. 국가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듯이 당의 권력은 당원으로부터 나온다. 이번 전대를 당원의 당원에 의한 당원을 위한 단결과 전진의 축제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