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인터뷰] 한상훈 라이온코리아 대표 “투입 비용 높아도 친환경 행보 지속할 것”

30년 넘게 라이온과 함께한 ‘정통 라이온맨’ “고객 삶·환경에 긍정 변화 주는 기업 목표”

2023-12-18     강소슬 기자
한상훈
[매일일보 강소슬 기자] “라이온코리아 목표는 소비자들이 자사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건강한 생활습관을 형성하도록 돕는 것, 나아가 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다.” 한상훈 라이온코리아 대표이사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고객들에게 따듯한 기업으로 라이온코리아가 기억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소비자의 니즈를 제품에 녹여내며 ESG 광폭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14년부터 라이온코리아 대표이사직을 맡은 한 대표는 1991년 삼성그룹 공채로 제일제당에 입사해 제일제당 생활용품 서울지점 담당을 시작으로 마케팅실장, 영업본부장 등을 거치며 30년 넘게 라이온과 함께해온 ‘정통 라이온맨’이다. 생활용품업계에서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라이온코리아는 1990년 CJ제일제당과 라이온社의 기술제휴로 생활사업을 시작한 이래 2004년 CJ제일제당에서 생활용품 사업을 분사하며 ‘CJ라이온’으로 독립 출범했다. 2017년 12월 CJ와의 라이선스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라이온코리아’로 사명을 변경했다.  라이온코리아의 대표 제품으로는 △아이! 깨끗해 △비트 △참그린 등이 있다. 국내생산 제품 중 일부는 우수한 품질력을 인정받아 그룹사 해외지사로 수출하고 있다. 한 대표는 “30년 넘게 한 회사만 다니고 있지만, 기업명만 여러 번 바뀌었다(웃음)”고 말했다.
한상훈
한 대표는 “인천 자체 공장을 통해 국내생산 중인 주력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삶과 환경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생활습관을 파악하고, 그에 맞춰 제품 형태나 기능을 개선·개발할 목적으로 고객의 클레임이나 피드백을 꼼꼼히 점검하는 것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아이! 깨끗해’는 2020년 코로나 확산 초기 자주 손을 씻어 건조해진다는 고객 피드백을 듣고 서둘러 히알루론산 성분을 함유해 보습력을 더한 ‘아이! 깨끗해 프리미엄 모이스처’를 선보였다. 고객의 소리에 귀 기울인 결과 10년 연속 국내 핸드워시 판매 1위 브랜드를 지킬 수 있었다. 올해는 친환경 트렌드에 동참해 본품 용기와 리필 파우치의 재활용 플라스틱 함량을 절반 이상으로 높여 ‘아이! 깨끗해 러브어스 라인’과 동일 소재에 비건 인증을 받은 ‘클린 비건’라인도 추가했다. 지난 7월 선보인 친환경 패키지 라인 출시 후 4개월간 석유 유래 플라스틱 사용량을 7t 가까이 줄였다. 한 대표는 “‘아이! 깨끗해 러브어스 라인’은 자사 공식몰과 이마트 단독 판매되는 제품인데, 이마트에서는 전체 핸드워시 판매량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며 “해당 제품 구매자 대상 설문 결과 응답자의 93%가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한 포장재가 구매에 영향을 끼쳤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라이온코리아는 1995년 세제업계 최초로 ‘녹색기업’에 선정된 이래 28년째 자격을 유지 중”이라며 “친환경은 단일 부서가 주도해 달성할 수 있는 목표도 아니고 투입 비용 또한 적지 않지만, 전사적으로 2030년까지 플라스틱 사용량을 30% 감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라이온코리아
라이온코리아는 ‘탈탄소 사회’ 실현을 위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7년 대비 30% 절감하고, ‘자원순환형 사회’를 위해 물 사용량 또한 2017년 대비 30% 절감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내년에도 친환경 패키지를 위해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을 점차 확대하면서 SK지오센트릭과 함께 재활용이 어려운 유색 PET 용기를 대체할 친환경 소재를 개발할 계획이다.  한 대표는 “복합 재질의 리필 파우치들을 단일 재질로 교체하거나 금속 펌프류를 재활용이 가능한 재질로 변경하는 등의 자원순환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며 “7월 이후 신규 생산 또는 리뉴얼한 FSC 인증 종이 포장재도 지금은 일부지만 2030년경에는 모두 FSC 인증지로 전환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 설명했다. 라이온코리아는 사회공헌활동도 지속적으로 진행해오고 있다. 출산 가정의 건강한 위생환경을 지원하는 ‘아이! 깨끗해 아장아장 캠페인’의 경우 10년차인 올해 연말 기준으로 누적 지원금은 43억원을 넘어설 예정이다. 올해는 헬스케어(의약품) 분야의 점안액 브랜드 ‘아이미루’를 통해 실명이 우려되는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의 개안 수술비를 후원하고, 시청각장애인들의 일상을 지원하는 사회공헌활동을 펼쳤다. 한 대표는 “내년에도 경기침체와 고물가의 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라이온코리아는 언제나처럼 소비자들이 진정 필요로 하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면밀히 파악하고 적극 반영하는 노력을 기울여갈 계획”이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