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서사 담은 장관에 탄성이 절로 '서울라이트 DDP' 개막!
주제 '우주적 삶'의 서사를 담은 프리뷰 행사, 전시에 이은 하이라이트 행사
최대규모 비정형건축물에서 펼쳐지는222m 초대형프로젝션매핑쇼(12.17~23.1.1)
동대문 상권과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마켓과 LED장미정원 등 다채로워
2023-12-17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매년 1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 서울의 대표 빛 축제 <서울라이트 DDP>가 12월 17일(토)부터 1월 1일(일)까지 DDP 서쪽 벽면에서 열린다.
올해 주제는 '우주적 삶(Designing Life at the Universe)'이다. 인류 최초 달 착륙에 성공한 아폴로 11호 이후 두 번째 국제 유인 달 탐사선 '아르테미스'가 발사에 성공했다. 민간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엑스(일론 머스크)', '버진 갤럭틱(리처드 브랜슨)', '블루오리진(제프 베이조스)'이 민간인 우주여행으로 우주 관광 시대의 문을 열었다.
지금은 정부 주도로 진행되던 우주개발 사업이 민간으로 이전되는 뉴스페이스 시대를 넘어 우주 항행 시대로 전환하는 중이다. <서울라이트 DDP>도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우주'에서의 일상을 꾸려갈 준비를 마쳤다.
레픽 아나돌, 박제성 등 주목받는 미디어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으로 완성한<서울라이트 DDP>의 메인 영상쇼 타이틀은 'DDP 우주와의 만남, 랑데-부(Rendez-Vous)'이다.
이는 우주선을 닮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가 드디어 우주와 만났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앞으로 우주에서 만나게 될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랑데-부(Rendes-vous)는 프랑스어로 '만남'을 뜻하나, 우주 항공 용어로는 '인공위성이나 우주선이 우주 공간에서 만나는 일이라는 의미로도 쓰인다.
행사의 주 무대인 DDP는 개관 초기부터 사람들 사이에 우주선을 닮은 건물 모양으로 유명하다. <서울라이트 DDP>를 주최하는 서울디자인재단은 "서울의 중심부에 위치한 '만남의 광장'이자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우주선을 닮은 DDP에서 시민들이 우주를 유영하는 듯한 경험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작품은 국내 아티스트인 뉴미디어 아티스트 'Nsyme(엔자임)', 그래피티 아티스트 '범',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자이언트스텝' 3인이 완성한 초대형 미디어 아트이다.
이번 작가 3인은 국내 예술, 디자인, 기술 분야에서 검증된 실력자들이다. 작가들은 우주라는 무한한 가능성의 공간을 '초월(자이언트스텝)-순환(엔자임)-동심(범민)'의 스토리로 풀어냈다.
행사는 메인 영상쇼 외에도 특별 영상이 마련돼 겨울밤 빛 축제를 더욱 풍요롭게 한다. 기아의 디자인 철학을 담은 매체 예술(미디어아트)이 메인 영상 이후 시간별로 DDP 전면에 투사된다. 또 연말을 맞아 크리스마스와 새해맞이 특별 영상이 준비돼 있다.
기아 특별 영상은 지난 10월 기아디자인센터에서 진행한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 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 전시에 이어 기아의 디자인 철학을 전파하기 위해 진행되는 행사의 일환이다. DDP의 미래지향적인 이미지와 기아가 추구하는 디자인을 미디어아트로 풀어낸 작품을 선보인다.
작품은 <서울라이트 DDP>의 주제인 우주적 삶을 ‘머릿속 작은 우주 공간’으로 해석한 것으로, 기아의 디자인 철학을 실천할 5가지 디자인 원칙(Technology for Life, Bold for Nature, Joy for Reason, Power to Progress, Tension for Serenity)을 총망라했다.
크리스마스 시즌인 12월 22일(목)부터 12월 25일(일)까지는 크리스마스를 기념한 특별한 영상으로 교체된 영상 쇼가 진행된다.
<서울라이트 DDP> 크리스마스 행사 '함께이기에 외롭지 않은 크리스마스'는 임태규 작가와 스티키몬스터랩이 작품에 참여했다. 유쾌하고 따스한 크리스마스 영상으로 시민들에게 성탄절의 기쁨을 전할 예정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31일(토)에는 새해 카운트다운 행사 '헬로우 2023(HELLO 2023, Heart-Beat New Year)'가 열린다. 설렘 가득한 새해를 향해 인사(HELLO)를 건넨다는 의미를 담은 '범민' 작가의 카운트다운 작품은 온라인 생중계가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같은 기간 DDP에서는 동대문 주변 상권이 참여하는 '크리스마스 마켓'과 2023개의 소망 메시지가 담긴 'LED장미정원', '대형 빛 조형'’이 외부에 설치돼 시민들에게 더 많은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크리스마스 마켓'에는 동대문 패션타운 관광특구협의회가 주최하는 패션 상품을 판매하는 팝업스토어가 열린다. 또 동대문 일대 상권에서 만날 수 있는 창신동 완구, 방산시장 장식품, 각종 디자인 소품 등 크리스마스 선물로 유익한 상품들이 판매될 예정이다.
DDP 대로변 디자인 거리에는 대형 벌룬 빛 조형물인 '2023 하이! 파이브!(2023 HIGH! FIVE!)'가 포토존 역할을 톡톡히 한다. 조형물은 거대 우주비행사 복장을 한 호랑이(2022년 임인년)와 토끼(2023년 계묘년)가 마치 선수 교체하듯 포즈를 취하고 있다.
DDP 실내에도 우주를 주제로 한 다양한 미디어아트와 그래픽디자인 전시가 개최된다.
행사 주제의 서사를 담은 전시 <우주-백패킹>은 국내 차세대 미디어 아티스트 고휘, 현지원, 오수환, 진(ZEEN), 변기웅(BYEONKI)의 프로젝션 매핑 기술과 사운드 아트, 3D 디지털 작품으로 구성됐다. DDP 디자인랩 1층에 위치한 '미디어아트갤러리'와 '투명 미디어 월'에서 1월 29일(일)까지 각각 진행된다.
DDP 디자인랩 1층 디자인갤러리에는 <진달래&박우혁: 코스모스> 전시가 진행 중이다. 우주 만물의 질서를 뜻하는 코스모스(cosmos)처럼 질서와 조화를 가진 두 작가의 타이포그래피 작업 여정이 담긴 전시이다.
올해 <서울라이트 DDP>는 기존 보다 2미터 늘려 세계 최장 길이인 총 길이 222미터로 작품의 감동을 극대화한다.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현장에서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는 형태로 진행되는 만큼 재단은 안전사고 예방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작품의 완벽한 몰입을 위해 프로젝션 매핑을 북문쪽 DDP 외벽의 곡면 2미터를 연장했다. 정면에서 관람하면 빛으로 완벽하게 둘러싸인 DDP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서울디자인재단 이경돈 대표이사는 "이번 서울라이트 DDP는 우리나라가 가진 우주적인 상상력을 보여주는 실험적인 무대이자 이 시기를 어렵게 살아가는 시민들에게 밝아올 새해의 희망을 보여주는 축제이니 만큼 다양한 즐거움을 만끽하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