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금융사라고 부를 수 없는 ‘테크기업 현대카드’

직접 개발한 IT 시스템 해외 수출 ‘쾌거’ 유력 테크기업과 최신 기술 트렌드 선도

2023-12-19     홍석경 기자
정태영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현대카드는 이달부터 이스라엘 출신의 9개 테크 기업 및 1개의 벤처캐피탈(VC)과 솔루션 도입 및 투자 등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카드가 이들을 만나게 된 것은 최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진행한 ‘현대카드 테크캠프, 이스라엘’을 통해서였다. 현대카드는 현대카드의 PLCC(상업자 전용 신용카드) 파트너사 11곳과 함께 이스라엘의 수도 텔아비브로 떠나 ‘이스라엘의 실리콘벨리’로 불리는 텔아비브, 헤르칠야 등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유망 테크 기업 40여곳을 만나 이들 중 일부와 계약을 협의하게 된 것이다. 현재 두 곳과는 NDA(Non-Disclosure Agreement·기밀유지 협약)을 체결하고 이들의 기술을 현대카드의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을지 등을 검증하는 PoC(Proof of Concept)를 진행 중이다.

#현대카드의 신용카드 IT 시스템이 적용된 신용카드가 빠르면 내년 중순 일본에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카드는 올해 9월 일본의 종합결제서비스업체 GMO 페이먼트 게이트웨이(PG) 등은 현대카드와 현대카드의 신용카드 IT 시스템 ‘H-ALIS(Hyundai Advanced Library Card Information System)’를 일본 내 신용카드 신규 사업자에 판매하는 계약을 맺었는데, 신용카드업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일본의 한 금융사가 이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현대카드가 금융사의 틀을 벗어던지고 완전한 테크기업으로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직접 개발한 IT 시스템을 해외에 수출하는 것은 물론 최신 기술 트렌드를 연구·적용하기 위해 CEO를 비롯한 핵심 임원들이 직접 해외로 나가 20여일 간 테크 기업들과의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19일 여신업계 따르면 현대카드는 최근 이스라엘 테크캠프를 진행했다. 현대카드의 테크 캠프는 오로지 새로운 기술에 대한 탐구, 그리고 유망한 기업들과의 협업과 투자를 목적으로 한다. 현대카드는 ‘개방성’을 바탕으로 기술과 데이터를 미래에 성장하는데 가장 중요한 핵심으로 보고 있다. 파트너사들간의 동맹체를 만들고 빈번한 협업을 통해 서로의 비즈니스에 도움을 주고받도록 하는 것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기술들을 따라잡고 이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고도화 하려면 시장과 기술에 대한 스터디가 반드시 필요하며, 유망한 기술을 빠르게 흡수할 수 있어야 테크 기업으로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며 “이러한 길에 파트너사들과 동행한다면 장기적으로 모두의 미래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테크 캠프를 추진했다”고 말했다. 현대카드의 테크 전환에는 상품과 서비스를 둘러싼 전 영역을 디지털화 하는데 온 힘을 쏟아온 것도 노력이 크게 반영됐다. 특히 데이터 사이언스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데이터 분석을 고도화 하는 것은 물론 인공지능(AI)을 탑재한 마케팅 솔루션을 개발해 나가고 있다. 그 결과 2022년 현재 현대카드의 데이터 사이언스 역량은 여타의 다른 기업과 차별화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1100만명에 달하는 회원들이 만들어 낸 30억건(연간)에 달하는 데이터를 분석·가공하는 것은 물론 마케터들이 손쉽고 빠르게 타깃 고객을 추출해 이들을 대상으로 높은 효율의 캠페인을 수행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여기에 오랜 시간 기계 학습을 통해 고도화시켜 놓은 똑똑한 AI 엔진의 역량이 더해져 전세계 어디에도 없는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을 마련했다. 현대카드의 데이터 사이언스 솔루션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미국의 유력 일간지인 뉴욕타임스(NYT)가 현대카드에 뉴욕타임스의 디지털 콘텐츠 구독권 마케팅을 함께 하자며 제안을 해 왔다. 현대카드는 뉴욕타임스와 함께 현대카드 고객 대상으로 특별가에 구독권을 제공하고, 뉴욕타임스 구독 고객에 대한 데이터 분석과 이를 통한 AI 기반 마케팅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카드는 일하는 문화와 환경에서도 테크기업의 DNA를 갖추고 있다. 부서별 업무 특성 및 상황별로 재택근무율을 정해두고, 직원이 원하는 날짜에 자유롭게 재택근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상시 재택근무 제도를 올해 5월 국내 금융권 최초로 도입했다. 거점 오피스 개념의 ‘디지털 오피스’를 서울 강남역 인근에 마련해 회사와 집이 아닌 제 3의 오피스를 마련해 직원들의 출퇴근 부담을 줄이고 일하는 공간에 대한 선택권을 늘렸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인사(HR)부터 일하는 방식까지 업의 본질 자체를 완전히 바꾸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전제가 돼야 데이터 중심의 테크 기업으로서 데이터가 무기가 되는 미래 시장을 준비할 수 있다고 보고 전사적으로 테크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