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노동자 3명 중 1명, 월 300만원 이상 번다

20일 통계청 '2022년 이민자체류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 발표 외국인 취업자 84.3만명…지난해대비 1.2만명(-1.4%)↓ 실업률 4.2%…지난해대비 1.8%p↓ 비임금 근로자 50만3000명…지난해대비 6300명(14.3%)↑

2023-12-20     신대성 기자
20일
[매일일보 신대성 기자] 국내 외국인 노동자 3명 중 1명은 월소득이 300만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고용률과 귀화허가 취업자가 늘었으며 실업률은 감소했다. 한국계 중국인을 칭하는 이른바 '조선족'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만명 가까이 감소했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이민자 체류 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외국인 취업자 수는 지난해보다 1만2000명(-1.4%) 감소한 84만3000명이다. 고용률은 64.8%로 0.6%p 상승했다. 지난 5월 기준 15세 이상 국내 상주 외국인은 130만2000명으로 지난해대비 3만명(-2.2%) 줄었다. 이 가운데 경제활동인구는 88만명으로 1년 전보다 3만명(-3.3%) 감소했고, 경제활동참가율도 0.7%포인트(p) 내린 67.6%로 집계됐다. 체류 자격별로 보면 유학생은 1만9200명(13.4%) 늘어난 16만2600명, 전문인력은 1700명 증가한 4만1700명이다. 반면 방문취업 자격을 가진 상주 외국인은 2만6300명(-21.4%) 줄어든 9만6500명, 비전문취업 자격을 지닌 상주 외국인은 7100명(-3.3%) 감소한 20만9500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취업자 국적별로 보면 '조선족'으로 불리는 한국계 중국인(33만1300명) 취업자가 1년 새 9300명(-2.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희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2020년~2021년은 코로나19 상황이 안 좋아 출입국이 제한됐다"며 "2022년부터는 항공편이 증설되며 그런 부분이 해소됐지만 아직까지는 코로나19 상황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종사자 지위별로 보면 비임금 근로자는 6300명(14.3%) 늘어난 50만3000명이다. 비임금근로자는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와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가족이 경영하는 사업체에서 무보수로 일하는 무급가족종사자 등을 포함한다. 즉 자영업 관련 취업자로 해석할 수 있다. 취업자 비중이 큰 광·제조업 취업자는 100명 줄어든 37만300명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도소매·숙박·음식 취업자는 4300명(-2.7%) 감소한 15만7400명으로 집계됐다. 비전문취업(E-9) 비자로 들어오는 농림어업 취업자는 1만5200명(-24.9%) 감소한 4만5800명이었다.
외국인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 수준을 살펴보면 200만~300만원 미만이 40만5100명으로 전체의 51.1%를 차지했다. 이어 300만원 이상(23만8600명·30.1%), 100만~200만원 미만(11만8800명·15.0%), 100만원 미만(3만200명·3.8%) 순으로 많았다. 특히 월 300만원 이상을 받는 외국인은 지난해(17만7400명)보다 6만1200명이나 늘며 1년 새 구성비도 21.9%에서 30.1%로 약 10%p 늘었다. 김 과장은 "명목임금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300만원 이상을 받는 외국인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실업자는 3만6800명으로 1만7500명(-32.2%) 감소했다. 실업률은 4.2%로 1.8%p 하락했다. 실업자의 구직 경로는 친척·친구·동료(49.2%), 대중매체(41.8%), 공공직업 알선기관(27.2%) 등 순으로 많았다.  본인의 소득에 대해 만족한다고 답한 비중은 2년새 4.8%p 떨어진 53.3%로 집계됐다. '보통'은 13.9%, '불만족'은 13.9%로 각각 답변 비중이 3.1%p, 1.7%p 늘었다. 외국인과 귀화허가자 10명 중 2명은 차별 대우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차별 대우 경험 있는 외국인은 19.7%, 귀화허가자는 20.5%였다. 차별 이유는 '출신 국가'가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