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진 “미국 MD에 분명히 가입 안한다”
기자간담회 자청 “SM-3·THAAD 도입 고려 안해”
2013-10-16 김경탁 기자
[매일일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가 미국의 MD(Missile Defense) 체계에 한 부분일 수 있다는 의혹이 다시 불거진 가운데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16일 “우리는 분명히 미국 미사일방어체계(MD)에 가입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김관진 장관은 이날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국 MD 체제에 편입하려면 합당한 논리와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필요성이나 적합성, 수조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금액 등 모두 맞지 않다”면서 이같이 미국 MD 편입 가능성을 일축했다.김 장관은 “천문학적인 금액이 들어가는 데 국민이 공감하겠느냐”면서 “우리는 독자적으로 미사일 방어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상호운용성이 필요하다고 한 것은 북한 미사일에 대한 탐지, 식별 및 궤적에 대한 정보를 미측 자산으로부터 받는다는 의미”라며 “우리가 없는 장비를 미국 측이 제공하기 때문에 아주 유용하다”고 설명했다.이어 “미국 MD는 근본적으로 미국 본토 방어를 위한 것”이라며 “우리의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는 대한민국을 방어하는 것으로, 북한 미사일에 대한 요격시스템이다. 미국 MD와 목표, 범위, 성능이 다르다”고 강조했다.김 장관은 또 “SM-3(고고도 대공미사일), 사드(THAAD·중고도 요격체계)를 구입하기로 결정하지도 않았고 고려하지도 않고 있다”며, “우리는 PAC-2(패트리엇 미사일) 요격체계를 PAC-3급으로 개량하고 L-SAM(장거리)·M-SAM(중거리) 지대공미사일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SAM과 M-SAM은 각각 2020년과 2022년께 개발될 계획이라고 김 장관은 전했다.한편 김 장관이 이날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열어 미국 MD 관련 입장을 밝힌 것은 일각에서 전시작전통제 전환시기 재연기와 미국 MD간에 ‘빅딜’이 이뤄졌다는 의혹이 나왔기 때문이다. 김 장관은 “이번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그런 논의가 일절 없었다”며,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도 한국의 미사일방어시스템과 미국 MD는 다르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