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제약사 한국시장 본격 공략

‘한독테바’ 출범…美 ‘알보젠’· 日‘니치이코’ 국내 진출

2014-10-16     김형석 기자
[매일일보 김형석 기자] 정부의 약가일괄인하 정책, 리베이트사건 등으로 홍역을 앓았던 국내 제약사들이 이번에는 다국적 제약사들의 공격적인 국내 진출로 또다시 위기감에 휩싸였다.16일 업계에 따르면 한독테바는 17일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식 출범한다. 한독테바는 출범 이후 테바가 혁신 의약품과 제네릭을 공급하며 전 제품 마케팅을 담당하고 한독은 영업·유통 및 대관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글로벌 의약품 조사업체인 IMS 헬스에 따르면 ‘테바(TEVA)’는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제약사 중 판매액 9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형제약사로 제네릭의약품 시장에서는 1위를 차지하고 있다.테바는 5년간 검토 끝에 지난해 12월 자사 51%, 한독약품 49%의 합작비율로 한독테바를 설립하기로 하고 올해 2월 한국릴리 출신인 홍유석 사장을 선임, 주요보직 채용을 마무리했다.한독테바는 최근 독일계 물류회사인 ‘쉥커코리아’와 전 품목 유통계약을 체결하고 10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해 올해 안에 중추신경계 전문의약품(CNS)과 항암제 관련 제품 8개를 출시할 예정이다.일본 복제약 매출 1위 제약사인 ‘니치이코’도 지난 1일 국내 바이오업체 바이넥스의 최대주주인 바이넥스홀딩스와 144만1490주(약 230억원) 양도 계약을 체결하고 바이넥스를 인수했다.니치이코는 바이넥스 인수를 통해 한국 시장에 진출하고 바이오시밀러의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이 밖에도 스페인계 ‘라보라토리 신파’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 진출해 최근 제약·피부과 제품 인력을 충원하고 내년에 본격적으로 제네릭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며 근화제약을 인수한 미국계 ‘알보젠’도 최근 녹십자와 의약품 개발 및 판매에 대한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국내 제약사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신흥 시장으로 급부상 중인 중국과 동남아시아 진출에도 한국을 교두보로 삼고 있어 제네릭의약품이 주 매출인 국내 업체들은 현 상황에서 다국적 업체의 물량 공세를 이겨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며 “정부의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