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발 악재에 '테슬라 주가 지지선' 붕괴

"트위터 CEO 물러날까?"…본인 계정서 투표 잇단 기행에 테슬라 주가 반토막…월가 "더 떨어진다"

2022-12-21     염재인 기자
일론
[매일일보 염재인 기자]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에 대해 찬반 투표를 부치는 등 연이은 기행으로 테슬라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전문가들은 테슬라 주가의 지지선이 무너졌다며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20일(현지시간) 월가 투자자문사인 에버코어ISI는 테슬라의 주가가 임계치 아래로 떨어졌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300달러에서 20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목표주가의 3분의 2 수준으로 급격하게 낮춘 것이다. 이로써 에버코어는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를 하향한 골드만삭스, 웨드부시, 오펜하이머 등에 이어 테슬라 비관론에 합류했다.  에버코어ISI의 크리스 맥널리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를 크게 낮춘 이유로 테슬라 주가가 핵심 임계치를 넘어섰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테슬라 주가에서 150~163달러는 추가 하락을 저지하기 위해 지켜야 할 중요한 (기술적) 지점이었다"며 "투자자들이 심리적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진입 지점이 무너졌으며, (이로 인해) 2년 전 테슬라 주식을 산 사람들은 손해를 봤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지난 19일에는 오펜하이머의 애널리스트 콜린 러시가 테슬라에 대한 투자 의견을 '시장수익률상회(Outperform)'에서 '시장수익률평균(Perform)'으로 하향 조정했다. 또 주가 수준을 전망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며 기존에 제시했던 목표주가 436달러도 철회했다. 현재 테슬라 주가는 20일(현지시간) 종가 기준으로 137.80달러를 기록하면서 지지선(150~163달러)을 밑돌았다.  러쉬는 머스크가 초래하고 있는 논란으로 인해 테슬라에 대한 투자 분위기가 심각하게 손상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머스크 CEO가 트위터를 관리하면서 초래하고 있는 논란을 더 이상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와 따로 떼놓고 얘기하기 힘들어졌다"며 "트위터를 둘러싼 지속적인 부정적 뉴스가 테슬라 전기차 판매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주가가 추가로 하락하는 악순환 고리를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테슬라 주가는 액면분할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 8월 25일(296.07 달러) 대비 현재(20일) 53.45% 하락했다. 또 월가 투자은행들의 잇따른 목표가 하향에 이날(20일) 뉴욕증시 장중 주가가 6% 가까이 빠지기도 했다.  머스크는 지난 15일 자신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를 쓴 뉴욕타임스(NYT)·워싱턴포스트(WP) 등 소속 기자들의 계정을 무더기로 정지시켰다. 비판이 거세지자 17일 이들의 계정을 복구시켰다. 19일에는 돌연 "내가 트위터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할까?"라고 찬반 투표를 벌이기도 했다. 현재 머스크는 후임자를 찾는 대로 트위터 CEO에서 사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