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휴직자 4명 중 1명이 아빠…그나마 대기업에 쏠려

21일 통계청 '2021년 육아휴직 통계' 발표 300인 이상 대기업 소속 비중 70%, 쏠림 현상 극심 출산한 여성의 46.8%(출산일 기준)가 직업 갖고 있어

2022-12-21     신대성 기자
21일

[매일일보 신대성 기자] 지난해 육아휴직자 4명 중 1명은 아빠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휴직자 가운데 70% 이상이 대기업 직장인이었다. 소규모 기업 종사자는 육아휴직을 거의 활용하지 못했다. 엄마는 자녀가 만 0세 때, 아빠는 만 7세 때 육아휴직을 가장 많이 사용했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육아휴직 통계 결과'(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만 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를 대상으로 육아휴직을 시작한 사람은 전년 대비 1.0%(1672명) 증가한 17만3631명으로 기록됐다.

이 가운데 아빠는 4만1910명으로 1년 전보다 8.0%(3097명) 증가한 반면, 엄마는 13만1721명으로 1.1%(-1425명) 감소했다. 엄마 육아휴직자가 줄어든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4년 만이다. 아빠의 경우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은 수준이다.

여전히 육아휴직자 대부분은 엄마였으나 최근에는 아빠의 육아휴직 비중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연령별로 보면 아빠의 경우 35~39세(41.8%)와 40세 이상(34.9%)이 76.7%를 차지하고 30세 미만은 3.2%로 가장 낮았다. 4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2.2%p 상승했고, 35~39세(-1.5%p), 30~34세(-0.5%p), 30세 미만(-0.2%p) 비중은 하락했다.

엄마의 연령별 구성비는 30~34세(40.0%)와 35~39세(35.1%)가 75.1%를 차지하고 30세 미만은 11.1%로 가장 낮았다. 40세 이상(1.1%p)과 30~34세(0.2%p) 비중은 확대됐지만 35~39세(-0.7%p)와 30세 미만(-0.6%p) 비중은 떨어졌다.

기업 규모별로는 아빠와 엄마 모두 대기업 직원의 육아휴직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아빠의 71.0%가 종사자 규모 300명 이상인 기업에 소속돼있고, 4명 이하인 기업에 소속된 비중은 3.2%로 적었다. 이외에 50~299명, 5~49명은 각각 14.5%, 10.5%였다.

엄마의 경우 62.4%가 종사자 규모 300명 이상인 기업에 다니고 있었다. 이어 5~49명(18.0%), 50~299명(14.1%), 4명 이하(4.9%) 순이다. 300명 이상과 50~299명 비중은 각각 0.1%p 뛰었고, 5~49명 비중은 0.3%p 하락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00명 이상인 기업에 소속된 비중은 2.2%p 상승했다. 반대로 5~49명(-1.5%p), 4명 이하(-0.6%p), 50~299명(-0.5%p) 비중은 하락했다.

종사 산업별로 보면 아빠의 구성비는 제조업(22.4%), 공공행정·사회보장(21.3%), 전문·과학·기술(10.6%) 순으로 높았다. 엄마는 보건업·사회복지(18.4%), 공공행정·사회보장(16.0%), 교육서비스업(13.3%) 순이다.

지난해 출생아 부모 가운데 육아휴직 대상자가 실제 휴직에 들어간 비중은 25.6%로 전년 대비 1.2%p 증가했다. 아빠와 엄마의 사용률은 각각 4.1%, 65.2%로 0.6%p, 0.8%p 늘었다.

지난해 아이를 낳은 여성의 46.8%(출산일 기준)가 직업을 갖고 있었고, 출산 360일 전과 비교하면 이 수치는 9.3%p 빠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취업 비중은 출산 전 360일부터 출산일까지 낮아지다가 출산 후 다시 등락을 보이며 540일 이후에는 증가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10년간(2012∼2021년) 출생한 아이(만 0세∼만 8세)들의 부모를 살펴보면 엄마는 자녀가 갓 태어난 만 0세(81.9%) 때, 아빠는 자녀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인 만 7세(20.1%) 때 육아휴직을 가장 많이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