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체' 이태원 국조특위 첫 현장조사…"책임 명확히 따지겠다"
21일 참사 현장·이태원 파출소·서울경찰청 등
당시 경력 배치 현황 및 보고 체계 등 질의
2022-12-21 문장원 기자
[매일일보 문장원 기자] 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가 21일 첫 현장 조사에 나섰다. 이날 현장 조사는 이태원 참사 현장과 이태원 파출소, 서울경찰청, 서울시청 등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우선 국조특위 위원들은 참사 현장 인근 6호선 녹사평역에 마련된 시민분향소 조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국조위원들은 조문한 뒤 유족들을 만나 위로했다. 유족들은 국조위원들에게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고, 우상호 국조특위 위원장은 "진상 규명이 여야 합의 하에 시작됐다.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정조사가 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조문을 마친 국조특위 위원들은 참사가 발생한 해밀톤호텔 옆 골목길 현장으로 이동했다. 우 위원장은 "지금부터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 제11조에 따라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이태원 참사 현장에 대한 현장 조사를 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우 위원장은 "이렇게 좁은 곳에서 158명의 대한민국 국민이 희생됐다는 사실이 사실 믿기지 않는다"며 "얼마나 고통스럽게 얼마나 크게 유명을 달리하셨을까 생각하니까 가슴이 먹먹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국정조사를 통해서 진상을 제대로 규명해서 왜 이런 사고가 미연에 막지 못했는지 그리고 그 책임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 명확하게 따지겠다"고 다짐했다.
국조특위 위원들은 현장에서 소방관계자로부터 당시 현장 상황을 보고 받은 뒤 이태원 파출소로 자리를 옮겨 참사를 당시 신고 상황 전후 골든타임을 놓친 배경과 일선 경력 배치 상황 등을 따졌다.
국조특위 민주당 간사인 김교흥 의원은 "21시 이전에 세계음식문화거리 근처에 정복 경찰이 몇 명이 있었나."라고 물었고, 경찰 관계자가 "교통경찰 포함해 137명이 배치됐다"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은 "그건 마약 사범을 잡기 위해 사복 경찰들이 많았던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은 "여기에 경찰기동대 경력이 도착한 것은 23시 40분"이라며 "용산경찰서장의 현장 도착이 늦었고, 지침이 늦었다. 현장 경찰관조차 장소에 따라 사고 발생 내용을 몰랐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선미 민주당 의원은 "당시 정복을 입은 두 명의 경찰만이라도 (골목길) 위아래를 지키며 관리했어도 그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인파가) 밀려드는 상황에서 갑자기 교통 통제를 한다고 경찰이 인도로 사람들을 밀어버렸다"고 꼬집었다.
국조특위는 오후에는 서울경찰청과 서울시청에 대한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또 오는 23일에는 서울 용산구청과 행정안전부를 상대로 한 2차 현장 조사가 예정돼 있다.
한편 야 3당 단독으로 '개문발차'한 국조특위는 지난 20일 국민의힘 위원들이 복귀를 선언하며 '완전체'로 현장 조사에 들어갔다. 다만 향후 청문회 증인이나 국정조사 연장을 두고 여야 간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