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많은 중소증권사 위기설에 ‘이중고’

한신평, “중·후순위 위험 노출액 많고, 브리지론 비중 높아”

2022-12-22     홍석경 기자
부동산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내년 부동산 경기침체와 업황 저하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현재 자금 경색의 진원지였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 특히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투자의 위험도가 높은 중·후순위 위주로 투자해 부실 우려가 제기된다. 22일 한국신용평가가 부동산 개발사업에 대한 위험 노출액(익스포저)을 분석한 결과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증권사(24개사 대상) 합계 브리지론 규모는 8조2000억 원, 본PF 규모는 19조3000억 원이었다. 부동산 PF 대출은 크게 본PF 대출과 브리지론으로 구분되는데, 브리지론은 본PF 대출을 받기 전 부동산개발사업 인허가 단계에서 필요한 자금을 빌려주는 사업 초기 단기 대출이다. 증권사의 자기자본 대비 브리지론과 본PF 비중은 39%로 절반을 소폭 밑돌았다. 자기자본 대비 브리지론과 본PF 비중은 메리츠증권이 88%, 하이투자증권이 86%, 다올투자증권이 85%로 높은 편에 속했다. 한신평은 중소형사의 경우 중·후순위 위험 노출액이 많고, 브리지론의 비중도 상당한 편이라고 분석했다. 금융감독원도 부동산금융 비중이 큰 중소형 증권사 위주로 부동산 PF 익스포져를 살피며 추가적인 유동성 위험 노출 가능성을 점검하고 있다. PF ABCP는 부동산 개발사업 관련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데, 증권사가 신용보강에 나선 경우가 많다 보니 개별 사업장의 사업성 악화가 신용공여 증권사의 예기치 못한 건전성 악화로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50조원+α’ 규모의 시장안정대책을 내놓은 이후 회사채 금리가 하락하는 등 불안이 점차 진정되는 모습지만 단기자금시장 중심으로 여전히 어려움이 남아있다는 게 금융당국의 기본적인 시각이다. 특히 부동산 경기 하락세 전환과 맞물려 부동산금융과 관련한 부실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는 점이 가장 큰 경계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비수도권 사업장을 중심으로 사업성 악화와 미분양이 확산하면서 자금조달 어려움 및 부실 확대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노재웅 한국신용평가 금융·구조화본부 실장은 증권업종 PF 유동화증권 차환 현황에 대해 “유동화증권 인수 또는 우발부채 현실화로 향후 증권사 자산건전성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