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감사원장 발표 ‘임박’
靑 인선 마무리 순… 국회일정상 지연 가능성도
[매일일보 고수정 기자] 50여일 동안 공석으로 남아있는 신임 감사원장과 보건복지부 장관의 인선결과가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검찰총장,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등도 인선이 곧바로 진행될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인선 작업이 마무리순에 들어갔다. 박 대통령은 지난 13일 동남아 순방에서 돌아와 김기춘 비서실장으로부터 후보 검증 결과를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장은 전통적으로 판·검사, 법학교수 등 법조인 출신 중 임명돼 왔다. 특히 감사원장이 부총리급이라는 점에서 법조인 출신 가운데서도 장관급 이상인 대법관, 헌법재판관 출신이나 행정경험을 겸비한 원로학자가 임명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박근혜정부 첫 인사가 인사청문회에서 번번히 낙마된 만큼 ‘4대강 사업’ 등으로 예민해진 감사원장 자리에 인사청문회를 무사통과할 인사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기준에 따라 감사원장에는 현재 김희옥 동국대 총장, 차한성 대법관, 성낙인 서울대 법대 교수, 안대희 전 대법관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검찰출신인 김 총장은 법무부 차관과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지낸 뒤 지난 2011년부터 동국대 총장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현재 1순위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 대법관은 법원행정처 차장을 거쳐 현재 법원행정처장을 겸하고 있는 등 행정 경험까지 두루 갖췄다는 점에서 유력하고 거론되고 있지만 내년 3월까지인 대법관 임기를 지키겠다며 고사의 뜻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기초연금 후퇴 파문으로 공석이 된 보건복지부 장관 자리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복지 공약 마련에 참여한 안종범 새누리당 의원이나 이혜훈 최고위원 등 당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전문가 출신으론 김종대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도 나돈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아들 의혹으로 공석이 된 검찰총장 자리는 지난 15일 검찰총장후보추천위에서 10여명의 후보를 추리는 등 별도 작업이 진행 중이다.
정치권 안팎에서 박 대통령이 인선 작업을 마무리하고 곧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지만 청와대 내부에서는 박 대통령의 스타일상 발표 시기는 아무도 모른다는 기류다.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후보자를 서둘러 발표할 경우 다음달 본격화되는 국회의 예산심사에 불똥이 튈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이에 따라 12월 이후로 미뤄야 한다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