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로봇산업진흥원, 연구장비 활용도 '심각' 수준

4년간 20시간 미만 가동장비 구입액까지 합치면 13억 7천만원

2014-10-17     조용국 기자
[매일일보] 대구로봇 시대의 첨병 역할을 해야 할 한국로봇산업진흥원(원장 정경원)의 연구장비 가동률과 실험실 사용률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49개의 연구 장비 중 최근 4년간 단 한 시간도 가동 안 한 장비가 모두 9개로 총 구입액은 10억 6천만원에 이르는 것이다.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민주당 홍의락(대구시당위원장) 위원이 한국로봇산업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9개 장비 중, 직교좌표로봇은 구입액이 5억 2500만원이었으며, Indoor GPS 장비는 2억 5800만원이었다.4년간 20시간도 가동하지 않은 장비까지 포함하면 구입액이 13억 7천만 원에 달했다.전체 장비 평균 가동율 역시 정부 연구기관 고가장비 가동율 46%에 한참 못 미치는 15%로 드러나 로봇산업의 진흥과 저변확대 라는 설립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또한 2010년 이후 현재까지 총 41회 사용건수 중 진흥원 자체 사용건수 15건을 빼면 총 26건이다.그중 민간 업체 사용건수가 14회이나 한 업체의 중복사용을 감안했을 때, 3년 8개월 동안 실험실을 사용한 민간 업체는 불과 6곳, 2012년 기준 전국 로봇기업 368곳을 기준으로 하면, 사용비율은 고작 1.6%다.홍의락 의원은 “장비 가동률과 실험실 사용비율은 해당 산업의 저변확대 및 활성화 정도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며 “대구 로봇 시대의 첨병이 돼야 할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예산 낭비와 사업 의지 결여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밝혔다.이어 “진흥원 설립 목적인 로봇산업 진흥과 저변확대 의무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들 정도다”라며 “대대적인 정비작업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또한 “국로봇산업진흥원은 국내 유일 로봇전문 정부기관으로서 대구는 물론, 한국 로봇산업의 미래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