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중저신용대출 금리인하 ‘승부수’

2000억 한도 특판…중정신용대출비중 25% 목표달성 기대

2023-12-25     김경렬 기자
사진=카카오뱅크
[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카카오뱅크가 중‧저신용대출 금리인하 특판을 실시해 승부수를 띄웠다. 연말 당국과 약속한 신용대출 비중을 맞추기 위해서다. 시중은행의 견제와 여타 인터넷뱅크의 도전 가운데, 카카오뱅크의 마케팅 역량이 성공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25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잔액기준)은 23.2%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연말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25%를 목표하고 있다. 카뱅은 지난 21부터 연말까지 일부 신용대출 상품 신규 신청도 한시적 중단했다. 중신용대출, 중신용플러스대출, 햇살론15는 신청할 수 있다. 고신용자 대출을 중단하고 중‧저신용자에 초정을 맞춘 셈이다. 동시에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대출 특판을 실시했다. 최저금리는 4.45%로 인당 최대한도는 1억원이다. 총 2000억원을 한도로 조기 소진 시 특판은 종료된다. 이번 대출은 신용점수 하위 50%(KCB기준 850점 이하), 연소득 2000만원 이상, 재직기간 1년 이상 고객이 대상이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로 고통 받는 서민경제에 확실한 위안이 될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특판이 성공하면,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목표도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카카오뱅크의 전략은 인터넷전문은행 사이에서 단연 돋보인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가 신용대출에 대해선 별다른 전략을 내세우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9월 말 기준 케이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은 24.7%, 토스뱅크는 39%다. 올해 말까지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각각 25%, 42% 비중을 달성하겠다고 목표 잡은 상황이다. 오히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최근 수시입출금 예금 금리를 인상해 수신고 확대에 집중했다. 우량 고객을 유입해 성과내기에 집중한 모습이다. 수신금리 경쟁을 자제하라는 당국의 권고와도 배치되는 행보를 보인 셈이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를 위한 이번 이벤트를 감당할 체력이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의 지난 3분기 누적순이익은 2025억원으로 이미 전년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순이익(2041억원)을 거뒀다. 특히 ATM지급수수료 무료 등 고객 편의 제공에 힘쓰면서도 인터넷전문은행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실제로 지난 3분기 말 기준 고객 유입과 치솟는 금리 탓에 여‧수신업무관련지급수수료 등이 늘었지만 오히려 대출금리 인하, ATM지급수수료 무료 연장 정책을 내놓고 있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최근 반등했다. 지난 10월 28일 1만5800원으로 신저가를 기록한 뒤 한 달 만에 2만5000원선까지 올랐다. 지난 14일에는 장중 3만원선을 터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