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인터뷰] 테사 김형준 “미술품 조각투자 이젠 해외로”

금융위의 투자계약증권 지정, 투명성 인정받는 기회될 것 국내외 미술품 투자 대중화로 미술 시장의 발전 이루고파

2022-12-25     이채원 기자
김형준

[매일일보 이채원 기자] #“미술품을 살 수 있다는 기쁨이 대중화되면 신진작가들이 나올 수 있는 무대도 더 커질 것이라 생각한다. 미술시장의 발전이라는 사명을 이루는 것이 꿈이다”

테사의 김형준 대표는 지난 22일 테사뮤지엄에서 매일일보와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테사는 모바일 앱을 통해 글로벌 미술 시장에서 검증된 블루칩 작가의 작품을 최소 1000원부터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아트테크 플랫폼이다.

■금융위의 투자계약증권 지정은 투명성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 

테사는 최근 금융위원회로부터 미술품 조각투자를 투자계약증권으로 판단한 후 6개월의 준비 기한을 받았다. 김 대표는 최근 금융위에서 미술품 조각투자를 투자계약증권으로 지정한 것에 대해 시장이 파이가 더 커질 수 있는 기회라고 봤다. 

그는 “이번 투자계약증권 지정은 투자자보호가 핵심이다”며 “제도나 시스템에 오류가 없어서 투자자가 손해를 보는 일을 막아야한다는 투자자보호의 원칙 속에서, 투명성을 더 강화할 수 있는 기회다”고 했다. 

이어 “투자계약증권이라는 용어는 2008년에 처음 나왔지만 한번도 쓰이지 않았다”며 “3~4년 전까지만 해도 전혀 열리지 않을 것 같던 시장인데 당국 입장에서 혁신을 위해 큰 도전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테사는 이번 투자계약증권 지정으로 개인 간의 거래를 지원하던 실시간 거래 마켓을 중단하게 됐다. 발행과 유통을 분리하라는 금융위의 요구사항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6개월내로 거래마켓을 폐쇄해야하는데 아직 확실하게 정해진 바는 없고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거래마켓 폐쇄를 통해 테사는 중개자가 되지는 않겠지만 사용자들이 원한다면 명의 개설, 증여 등의 거래는 불편하지 않도록 도울 예정이다”고 말했다. 

■ 미술품의 경쟁력이 곧 테사의 경쟁력… 미술시장 발전이 사명 

김 대표는 테사가 가진 장점으로 미술품의 경쟁력을 꼽았다. 그는 “우리는 작가와 그림을 선별할 때 그림 하나가 일 년에 글로벌 경매 시장에서 몇 회나 거래되고 있는가를 본다”며 “매도 시기를 가늠할 수 없다는 것이 미술품 투자의 치명적인 단점인데 글로벌 경매 시장에서 자주 거래가 되는 그림들은 팔리지 않을 수 있다는 걱정을 덜어준다”고 전했다.

이어 “일시적으로 핫한 그림은 글로벌 거래시장에서 거래 이력이 없다”며 “부동산 절벽처럼 2020년 당시 미술품 거래 시장도 침체기였는데 해외블루칩 작가들의 작품은 건재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테사는 앤디 워홀, 뱅크시, 카우스, 마르크 샤갈 등 세계 200위 안에 드는 거장들의 작품을 공동구매한 바 있다. 지난 6월 기준 테사의 누적 공동구매 미술품가액은 298억원을 넘어섰고 미술품 평균 가치 상승률은 22%를 상회한다. 

김 대표의 꿈은 미술품 투자의 대중화로 미술시장 전체를 발전시키는 것이다. 그는 “홍콩 이탈리아 대만 등 해외에서도 파트너 제안이 많이 와 향후 글로벌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이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 미술에 대한 새로운 아트금융시장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조각투자를 통해 국내외로 미술품 투자를 대중화시키면 미술시장 전체가 커지고 신진작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파이도 넓힐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