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심 100%' 전대 룰 18년 만 수정…당헌·당규 개정 마무리

23일 전국위·상임전국위 잇따라 열어 정진석 "유불리 문제 아닌 원칙 문제"

2022-12-23     문장원 기자
국민의힘
[매일일보 문장원 기자] 국민의힘이 23일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원회를 잇따라 열어 차기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일반 국민 여론조사 없이 '당원 투표 100%'로 선출하고, 결선투표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당헌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로써 내년 3월 전당대회 룰 개정 작업이 마무리됐다. 국민의힘은 이날 비대면으로 진행한 제6차 전국위에서 이같은 내용의 당헌 '개정(안)’ 원안을 재적 전국위원 790명 중 556명이 참여한 가운데 찬성 507명, 반대 49명으로 가결했다. 찬성률은 91.19%였고, 투표는 자동응답전화(ARS) 방식으로 오전 11시10분부터 낮 12시까지 진행됐다. 이번에 개정된 당헌은 당원 투표 70%,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 반영해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하는 규정을 일반 국민 여론조사 없이 당원 투표 100%로 확대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아울러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율을 기록한 후보가 없을 경우 득표율 상위 2명을 대상으로 한 결선투표제를 도입하고, 각종 당내 경선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자와 지지 정당이 없는 이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내용의 '역선택 방지 조항' 의무 규정을 마련했다. 국민의힘은 이후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전국위의 당헌 개정에 따른 당규 개정안을 재적 상임전국위원 55명 중 41명이 참여해 찬성 40명, 반대 1명(참여 대비 97.6%)으로 의결했다. 앞서 '당원 100% + 결선투표제 도입' 등의 룰 변경이 유승민 전 의원을 비롯한 비윤계 당권 주자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나왔지만, 국민의힘은 이날 룰 변경을 마무리 지었다. 이를 의식한 듯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전국위 모두발언에서 "곧 100만 책임 당원 시대가 열린다. 100만 책임 당원 시대의 선택은 어떤 조직 활동으로도 좌지우지할 수 없다"며 "즉 당심이 곧 민심인 시대다. 전국위원회에 상정된 당헌 개정안은 유불리의 문제가 아니라 정당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기 위한 원칙의 문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