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증권사 지점 닫고 직원 줄인다

오프라인 지점 수 2년 새 100여개 감소 인력 감축 속도…"내년에도 몸집 줄인다"

2023-12-25     이광표 기자
증권사들이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증권사 지점 숫자가 가파르게 줄고 있다. 자연스럽게 향후 임직원 감축도 가속화 될 전망이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업황 악화로 증권사들이 대거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는 점도 이같은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국내 59개 증권사의 국내 지점 수는 898개로 지난해 말(919개) 대비 21개가 줄었다. 증권사 오프라인 점포는 지난 2020년 1000개가 붕괴된 이후 매년 감소 추세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증권사들이 오프라인 사업을 축소하고 비대면 사업 영역을 확대한 영향이기도 하다. 특히 해외사업으로 사업 추를 옮기려 했지만 이마저도 신통치 않은 모습이다. 올 3분기 기준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지점 개수는 66개로, 지난해(67개)와 비교하면 현상을 유지하는데 그치고 있다. 지점 축소가 인력 감축의 신호탄이 될 거라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3분기 기준 증권사 임직원 수(3만9643명)는 지난해 말(3만8897명)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지만 최근 증권사들이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어서 연말이 지나면서 본격적인 임직원 감축 현황이 숫자로 드러날 거라는 전망이다. 이미 일부 증권사들은 IB 부문 등 기존 사업을 정리하며 변화를 위한 사전 정리 작업에 나서고 있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신설한 구조화 구조화금융본부를 폐쇄했고 케이프투자증권은 법인영업과 리서치본부를 폐지하고 관련 사업을 중단했다. KB증권과 다올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 등은 희망퇴직을 단행하며 몸집 줄이기에 들어갔다. 또 업황 악화로 증권사들의 사업 확장 여력은 계속 떨어지고 긴축 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점도 내년에도 인력 감축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올해 금리 인상과 업황 부진으로 대다수 증권사들의 주요 수익성이 추락했다"며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이슈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내년에도 1년 내내 리스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