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결산]올해 불타오른 조선‧해운‧방산
해운 활황, 조선 수주호황‧수익성 개선
러-우크라 전쟁발 방산업의 업사이클 도래
2022-12-26 이재영 기자
[매일일보 이재영 기자]올해 해운업 활황 속 조선업이 수주호황을 보이고 방산업이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부상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발발 이후 인플레이션과 군사 긴장이 고조된 배경이 이들 산업에는 유리하게 작용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HMM은 3분기 누적 영업이익 8조6867억여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85.65% 성장한 수치다. 국내 전체 상장사 중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에 이어 가장 높은 금액이다. 2020년부터 해상운임이 오르기 시작해 지난해에도 전세계 항만 적체로 상승세를 지속했다.
올해 초 운임은 정점을 찍고 하락세지만 선사들은 여전히 영업수익을 보고 있다. HMM은 컨테이너 운임 하락에도 이전 계약했던 운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해 호실적을 방어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4분기 이후 내년에는 기저효과가 예상된다. 내년 인도될 컨테이너 선박 물량이 수요를 상회할 것이란 관측이 높다. 그럼에도 HMM은 시황에 비해 좋은 실적을 내고 있으며 3분기 기준 약 14조원 현금을 확보해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신규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조선업은 전방 이후 액화천연가스(LNG)가격이 치솟아 관련 선박 발주 증가로 풍족한 일감을 확보했다. 한국조선해양이 3분기 영업흑자전환 하는 등 다른 조선기업들도 적자 폭을 줄이며 수익성도 개선됐다. 내년에는 경기하락 영향이 우려되지만 LNG선에 특화된 경쟁력이 실적에 지속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화가 인수 본계약을 체결해 대규모기업집단의 지원을 받게 될 대우조선해양의 새출발도 관심을 모은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다 중국과 인도, 중국과 대만, 일본의 방위체계 개편 등 군사적 긴장감이 지속 고조되면서 방산 수요가 개선됐다. 주요 무기체계 수출국 중 한국은 가성비 측면에서 선호되고 있다. 각국이 국방비를 확대하면서 폴란드향 대량 수출 실적을 올린 한국산 무기체계 구매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9 자주포를, 현대로템이 K2 전차를 각각 폴란드에 수출하기로 계약을 체결해 수주경쟁 시장에서 승전보를 울렸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을 하면서 자국 전력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무기 수입을 늘리고 있다. 한국이 폴란드에 수출할 전체 무기 규모는 10조원을 넘길 전망이라 방산업이 새로운 수출 효자 산업으로도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