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새해 첫 날 '생방송 신년사' 검토…3대 개혁 의지 밝힌다
신년 회견 대신 대국민 메시지로
집권 2년차 국정 운영 방향 제시
2022-12-26 조현정 기자
[매일일보 조현정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내년 1월 1일 새해를 맞아 생방송을 통해 대국민 메시지를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새해 인사와 함께 집권 2년차를 맞은 국정 운영 방침과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 과제 추진 의지와 경제 위기 극복 방안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2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 대신 생방송으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 신년사를 전하며 국민께 새해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것이다.
당초 윤 대통령이 1월 초 기자들 앞에서 질문을 받는 기자회견을 검토했지만, 지난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생중계 된 제 1차 국정 과제 점검 회의에서 정부의 내년 주요 국정 과제 등을 알렸고 대국민 소통도 충분히 이뤄졌다는 판단이다.
특히 21일부터 시작된 부처별 업무 보고 등을 감안하면 일정이 촉박해 사실상 대국민 업무 보고가 신년 기자회견의 의미라고 보고 있다. 윤 대통령은 다음달 중순까지 18개 부와 4개 처, 4개 위원회, 국세청 등 일부 청에 대한 업무 보고를 진행한다. 1월 15∼20일 스위스에서 열리는 2023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번 신년사에서는 집권 2년차 국정 운영 기조를 밝히고,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 추진 필요성과 의지를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국정 과제 점검 회의와 2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획재정부 신년 업무 보고에서도 3대 개혁에 대해 "인기가 없더라도 국가 미래와 미래 세대를 위해 반드시 해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글로벌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새해 국내 경제 상황도 한층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민간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부 역할에도 방점을 찍을 전망이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번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내놓은 대외 정책 방향에 따라 윤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도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러한 소통 방식은 출입 기자들이 각종 현안을 두고 윤 대통령에게 자유롭게 질문을 던지는 신년 기자회견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자들이 국민을 대표해 질문하고 대통령이 답변을 내놓는 자리가 필요하다는 이유다. 대통령실도 윤 대통령의 대국민 소통 방식에 대해 고심하는 모습이다.
앞서 기자들과 소통을 이뤘던 윤 대통령의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 역시 지난달 18일 MBC 기자와 대통령실 참모 간 설전 이후 잠정 중단됐고, 재개 가능성은 현재로선 희박하다는 게 대통령실 분위기다. 이에 따라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이 아닌 소통 창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