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암흑기 벗어나 부활 신호탄 쏠까...미분양 하락세

2009-09-17     김준호 기자
[매일일보= 김준호 기자]

분양시장이 암흑기였던 2008년을 지나 2009년에는 부활의 신호탄을 쏠 수 있을까?

부동산정보제공업체 닥터아파트가 지난 2005년부터 지금까지(2009년 8월 기준) 분양물량대비 미분양가구를 살펴본 결과 2008년에는 3채 중 1채가 미분양 됐지만 2009년에는 7채 중 1채가 미분양 된 것으로 나타나났다. 즉 2008년보다 분양시장이 좋아진 것이다.

2005년 전국에서 분양(아파트, 주상복합)한 아파트는 총 22만8천1백7가구가 분양됐고 이 중 2만5천1백36가구가 미분양 돼 11.0%의 미분양률을 보였다.

미분양률은 해마다 증가해 2008년에는 28.7%를 기록했다. 2008년 전국에 12만8천34가구가 분양 됐는데 이 중 3만6천8백70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분양시장 침체의 심각성이 대두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접어들면서 미분양률은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현재(8월말 기준) 전국적으로 3만7천9백61가구가 분양된 가운데 5천3백12가구만이 미분양으로13.9%의 미분양률을 기록하고 있다. 분양물량 3채 중 1채가 미분양이었던 2008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과 지방광역시, 지방중소도시 모두 적체 미분양가구수가 줄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

수도권은 2005~2007년까지 미분양률이 10%내를 기록하다가 부동산 시장이 악화된 2008년에는 19.2%로 급등했다. 금융위기 등의 한파가 제대로 영향을 준 셈이다.

분양시장이 좋았던 2006년 5만9천8백91가구의 분양물량 중 단 1.1%(6백67가구) 미분양이었던 때와 비교해 보면 미분양률이 무려 19배나 증가했다.

그러나 2009년 들어 수도권 분양시장이 상반기부터 활기를 되찾으면서 미분양률이 급격하게 줄었다. 2만5천2백57가구 중 1천3백54가구가 현재 미분양 상태로 미분양률이 5.4%다.

다른 해보다 신규 분양 자체가 감소한 영향도 있지만 인천 청라지구, 서울 재개발 등 인기 이슈지역들 분양과 미분양에 대한 세제 감면 등 혜택이 주어지면서 분양에 관심을 돌리게 된 충분한 발판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지방광역시는 2005년 분양된 6만5천5백67가구 중 9.7%(6천3백59가구)의 미분양률을 기록했고 2006년에 과잉공급의 영향으로 20.3%, 2007년 29.8% 2008년에는 무려 분양물량의 절반이 미분양으로 적체돼 당시의 분양시장 상황을 잘 보여줬다.

올해는 이러한 분위기로 건설업체들이 지방 분양사업을 회피하면서 신규분양 자체가 급감한데다 분양가도 낮아져( 3.3㎡당 평균 분양가 2008년 9백7만원→2009년 7백11만원) 수요자들이 분양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게다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세제 완화 등이 시행됐고 그 결과 8월말 현재까지 분양된 7천2백82가구 중 2천5백79가구가 미분양돼 미분양률은 35.4%를 기록, 2008년보다 낮아졌다.

2005년 지방광역시보다 미분양률이 높았던 지방중소도시는 2006년부터 지방광역시보다 낮아지기 시작해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05년 16.6% △2006년 18.6% △2007년 27.1% △2008년 29.8% △2009년 25.4%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전국적으로 미분양률이 낮아졌지만 그렇다고 분양시장의 호황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최근의 미분양률 감소는 양도세 한시적 면제, 취·등록세 감면조치에 힘입은 바가 크기 때문에 이러한 세제혜택이 끝난 후에 까지 분양시장 호황세가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