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재개 여행자보험 경쟁 ‘후끈’
올초부터 9월 말 해외 여행자보험 신계약 건수 29만82건
2022-12-26 김경렬 기자
[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하늘을 올려다보면 공항에서 떠나는 비행기가 눈에 띄게 늘었다. 코로나19 여파가 잠잠해지면서 거리두기 해제, 방역조치 완화, 확진 검사 의무 소멸 등으로 해외여행이 쉬워졌기 때문이다. 해외여행자가 늘면서 덩달아 손해보험사의 여행자보험 상품도 인기다. 하반기 해외여행보험 마케팅 경쟁은 격화됐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현대해상 등 5대 손해보험사의 올해 9월 말 누적 여행자보험 신계약 건수는 36만6033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신계약 건수(13만6070건) 대비 169%(22만9963건) 많은 수치다. 특히 해외 여행자보험 신계약 건수는 29만82건으로 전체 80% 비중을 차지했다.
이같은 지표는 여행수요가 올해 본격 회복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달에 해외여행을 떠난 국민은 77만348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521.8% 증가했다. 이커머스 플랫폼 클룩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의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2023년 해외여행’에 관한 설문조사에서는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불안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여행자 10명 중 8명(81%)이 내년에 해외여행을 떠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전망도 밝은 셈이다.
여행길이 다시 열리면서 해외 여행자보험은 인기다. 여행자보험은 여행이나 출장기간 동안 질병, 사고로 인한 피해 등을 보상해주는 보험이다. 해외에서는 우리나라처럼 건강보험이 돼있지 않아 천문학적인 병원비가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보장하기 위해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다.
마케팅 경쟁은 치열하다. 지난 10월 하나손해보험은 기존 해외여행보험에 특약을 추가했다. 코로나19 확진 등으로 격리할 경우 격리생활비용(숙박비, 식비)을 보장하는 내용이다. 의무격리통지를 받고 격리되는 경우에 한해 1일 최대 7만원, 최대 10일간 보장한다. 보험료는 남성은 1만1820원, 여성은 1만1870원(40세 기준, 여행기간 5일, 표준형)이다. 격리생활비용을 보장해 주는 특약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7월 KB손해보험은 KB해외여행보험을 출시했다. 코로나19를 포함한 질병으로 해외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을 경우 발생하는 의료비의 보장 금액을 기존 3000만원에서 최대 5000만원까지 확대한 상품이다.
보험사들이 플랫폼 업체 협업도 시작했다. 지난 10월 에이스손해보험은 여행 플랫폼 마이리얼트립과 해외 여행자보험 온라인 가입 서비스를 시작했다. 앞서 지난 9월부터 악사손해보험도 글로벌 여행·레저 클룩과 해외 여행자보험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편의성 경쟁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