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드업 코리아] 신한‧농협금융 새 사령탑 ‘소통행보’ 주목

계열사 사장단 교체…조율 역량 시험대

2024-01-02     김경렬 기자
왼쪽부터
[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한시대동안 진한 향기를 뿜었던 금융지주 회장들이 세대교체 했다. 용퇴를 결정한 전임 회장들을 뒤를 이어 새로운 사령탑이 금융지주의 새해를 밝힌다. 진옥동 신한금융금융 회장과 이석준 NH농협금융그룹 회장이 주인공이다. 업계는 이들의 신선한 소통행보를 기대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석준 신임 이사는 NH농협금융 회장으로서 임기를 시작했다. 이 회장은 행정고시 26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2차관, 미래부 1차관, 박근혜 정부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캠프 초기 좌장으로 정책 작업에 관여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올해 일복이 터졌다. 지난 1일부터 2025년 12월 31일까지 3년간 금융위원회의 국제회계기준(IFRS) 재단 이사도 맡게 됐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첫 농협 출신이었던 손병환 전 회장이 물러난 자리를 넘겨받았다. 내부 결속과 현장 소통에 어느 정도 역량을 보일지 주목된다. 농협금융의 주력 계열사 농협은행장에는 농협중앙회 기획조정본부장 출신 이석용 은행장이 배석했다. 농협은행 지역 지부장과 영업본부장을 거친 ‘영업통’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외부인사인 이 회장과 내부사정에 밝은 농협은행장이 잘 섞이면, 안팎으로 상승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올해 리딩금융 굳히기에 나설 신한금융의 새로운 수장, 진옥동 회장(내정자)의 소통 역량도 시험대에 오른다. 진 회장은 올해 3월 주주총회까지 신한은행장으로서 남은 임기를 수행한다. 진 회장의 배가 닻을 올리기 전부터, 신한의 리더들은 이미 50대로 젊어졌다. 국내 영업통 한용구 신행은행 영업그룹 부행장(1966년생)이 신한은행장으로 자리했고, 문동권 신한카드 경영기획그룹장 부사장(1968년생)이 신한카드 대표, 이영종 신한은행 퇴직연금사업그룹장 겸 신한라이프 부사장(1966년생)이 신한라이프 대표로 각각 배석했다. 이들을 조율할 진 회장은 ‘소통 보증수표’다. 그는 2019년 3월부터 신한은행을 이끌어오면서 내부적으로는 수평적 의사소통을 강조했고, 외부적으로는 솔선수범해 신한을 알렸다. 은행장으로 취임했던 첫해부터 현장 고객을 찾는 등 고객·영업점과 소통을 강조한 행보로 정평나있다. 소통 활약상은 국내외 이력에서도 찾을 수 있다. 진 회장은 신한은행에서 인력개발실, 고객지원부, 종합기획부에서 일했다. 일본 오사카지점에 근무하다 한국으로 돌아와 여신심사부 부부장과 자금부 팀장을 지냈다. 특히 오사카지점장으로 재직할 당시 신한은행의 일본법인 SBJ은행 출범 공로를 인정받아 SBJ은행 부사장, SBJ은행 법인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