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드업 코리아]"50조원 시장 잡자" 통신 3사, '키즈 콘텐츠' 격돌

SKT '잼'·KT '키즈랜드'·LGU '아이들나라' 서비스 강화 새 수익원·미래 잠재고객 확보 기대

2024-01-01     신지하 기자
LG유플러스가
[매일일보 신지하 기자]이동통신 3사가 50조원 규모의 국내 '키즈 콘텐츠'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IPTV 기반의 유·아동 미디어 플랫폼 'U+아이들나라'를 모바일 기반 키즈 전용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아이들나라'로 개편했다. LG유플러스라는 사명도 떼고, 서비스 대상도 전 국민으로 확대했다. 지난 2017년 출시된 아이들나라는 IPTV 부가 서비스로 시작해 콘텐츠를 강화하면서 국내 대표 키즈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새롭게 바뀐 아이들나라는 △양방향 콘텐츠 1만여편을 포함한 총 5만여편의 콘텐츠 △1200개의 세분화 메타 데이터 기반 맞춤형 콘텐츠 추천 서비스 △사용이력 기반 우리 아이 성장 리포트 등이 특징이다. LG유플러스는 이번 개편에 대해 "U+3.0 '4대 플랫폼' 전략의 하나로, 자사 대표 '성장케어' 플랫폼인 아이들나라를 통해 3~9세 유아동은 물론 2040세대 부모와의 디지털 접점을 본격적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를 통해 오는 2027년까지 국내외 가입자 100만명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올해 상반기 중 아이들나라 조직을 별도 법인으로 분사해 '키즈판 넷플릭스'로 키울 것으로 내다본다. SK텔레콤은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손잡고 유·무선 통합 아동 서비스 브랜드 'ZEM(잼)' 공동 마케팅에 나섰다. 양사는 그동안 독립적으로 활용했던 잼을 통합해 IPTV와 모바일을 아우르는 국내 대표 키즈 서비스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SK브로드밴드가 잼의 콘텐츠 확대를, SK텔레콤은 잼 상품과 서비스 강화를 각각 맡았다. KT는 최근 IPTV인 '올레TV'를 '지니TV'로 개편하고, 유·아동 전용 서비스 '키즈랜드'의 콘텐츠 다양화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키즈 다큐멘터리 '키즈랜드 자연백과 : 세계 동물 탐험대'를 선보였다. 키즈랜드가 보유한 키즈 콘텐츠 수는 7만여편에 달한다. 이처럼 이통 3사가 키즈 콘텐츠에 힘을 싣는 이유로는 키즈 산업의 높은 성장성과 미래 잠재 고객 확보가 꼽힌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키즈 산업 시장 규모는 2002년 8조원 수준에서 2012년 27조원, 2018년 40조원으로 성장했다. 현재는 5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컨설팅 업체 맥킨지는 국내 키즈 산업 시장 규모가 2025년 58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업계 관계자는 "키즈 산업은 이통사에게 새로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동시에 미래 잠재 고객인 아이들을 조기에 확보하는 '락인 효과'도 기대 가능한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