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드업 코리아] 계묘년 주식시장 ‘상저하고’ 낙관론 우세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중앙은행 긴축 완화 기대

2023-01-02     홍석경 기자
새해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계묘년 증시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비치고 있다. 경기 침체 지속으로 주가 변동성을 예상하면서도, 글로벌 주식시장이 적어도 10% 정도는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새해 인플레이션이 ‘피크아웃’(정점을 찍고 내려옴)을 보이면서 중앙은행들의 통화긴축이 완화하거나 중단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2일 블룸버그통신이 지난해 11월29일부터 12월7일까지 블랙록과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아문디 등 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134곳의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내년도에 글로벌 주식시장이 올해 말보다 상승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이 71%에 달했다. 하락을 예상한 비율은 19%에 그쳤다. 글로벌 IB들은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전쟁,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공격적인 통화긴축 등으로 인해 작년 증시가 큰 충격을 받았지만, 올해에는 인플레이션이 ‘피크아웃’에 접어들면서 긴축 기조가 완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설문조사 대상 펀드매니저들은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전세계지수를 기준으로 2023년 지수가 전년 말에 비해 평균 10% 뛸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MSCI 전세계지수의 역사적인 한 해 수익률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펀드매니저들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8%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맴돌고 있는 인플레이션이 빨리 내려오지 않을 위험을 가장 큰 잠재적 악재로 꼽았고, 그 뒤를 이어 45%는 강한 경기 침체 우려를 악재로 봤다. 시기적으로는 올해 초가 좀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주식시장이 완연한 반등세를 탈 것으로 전망했다. IB들은 아시아 증시에 대한 기대도 내비쳤는데, 특히 상승률은 미국 증시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가 가장 큰 호재다. 중국이 고강도 봉쇄 정책을 접고 경제 활동을 정상화하면 올해 경제 성장률이 5% 수준으로 회복하면서 아시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반도체 기업이 있는 우리나라와 대만이 중국의 제로 코로나 완화 정책의 수혜를 볼 것라고도 했다. 한편 아시아 증시 주가 상승률은 2020년 이후 미국 증시에 뒤처지는 모습이었다. 일본을 제외한 MSCI 아시아태평양지수는 2021년 4.9% 하락한 데 이어 지난해 19% 급락했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신흥 시장에서 500억 달러(약 64조 원) 이상을 인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