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드업 코리아] 재도약 노리는 인뱅 신년 경영전략 ‘3사3색’
카뱅, 2천만 고객 달성 이어 투자플랫폼 변신
케뱅, 'IPO 완주' 의지...토뱅 '흑자 전환' 눈앞
2024-01-02 이보라 기자
[매일일보 이보라 기자] 지난해 카카오·케이·토스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모두 실적을 크게 개선한 가운데 올해도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인터넷은행들은 당초 설립 취지였던 중저신용자 대출을 크게 늘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터넷은행들은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연말까지 중신용대출 비중 목표(계획)치는 토스뱅크 44%, 케이뱅크 32%, 카카오뱅크 30%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2000만 고객을 달성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플랫폼 역량을 기반으로 투자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예정이다. 올 상반기 중 펀드매매 서비스를 론칭해 초보자도 펀드 투자를 비교적 쉽게 시작할 수 있도록 설계한다. 또한 제휴사 확대, 신규 서비스 론칭 등도 계획하고 있다. 향후 마이데이터 본허가 획득 프로세스를 진행하고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펀드매매 서비스를 통해 카카오뱅크의 서비스를 자산관리 맥락으로 확대하는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한국투자증권과 제휴해 ‘국내주식 투자’ 서비스도 선보였다. 카카오뱅크 앱에서 한국투자증권 계좌개설, 증권 지수 및 개별 종목 시세조회, 증권거래, 나의 자산 현황까지 한번에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또한 지난해 11월부터 코인 거래소 코인원과 협업하면서 가상자산 투자 중개 역할도 맡고 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하며 총가입자 500만명 이상, 여신 8조 이상을 달성하는 등 가파르게 성장했다. 또한 중저신용자 비중도 40%를 돌파하며 인뱅 3사 중 가장 많이 공급했다. 새해에는 모임 통장, 전세자금대출 등 여수신 상품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한편, 목돈 굴리기와 같이 고객의 수요에 맞춘 새로운 서비스 또한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출시한 지금 이자 받기, 매달 내는 돈 낮추기, 주식 캐시백 등과 같은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지난해 충당금 적립 전 이익 기준 3분기 185억원 흑자로 첫 흑자를 달성했다. 올해는 당기순이익 흑자전환도 조심스럽게 기대해본다”고 전망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흑자전환에 힘입어 지난해 IPO(기업공개)를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IPO 시장 투자 심리가 냉각하고 피어그룹인 카카오뱅크 주가가 폭락하는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상장 시기를 올해로 미뤘다.
케이뱅크는 안정적인 성장을 목표로 몸집을 불리기 위해 공격적으로 영업하고 있다. 당국의 권고에 따라 은행들이 수신 금리를 못 올리는 상황에서도 인상에 나섰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11월부터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최대 0.5%p 올려 최대 5%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올해 대출 상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CSS 고도화를 통한 건전성 관리에도 힘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