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드업 코리아] "사업다각화로 부동산 한파 넘자" 건설사에 부는 신사업 바람

'블루오션' UAM, 현대·대우·GS건설 등 집중 투자 에너지·환경 사업 활발…수소서 원자력까지 다양

2024-01-02     조성준 기자
현대건설이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건설사들은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추가하면서 얼어붙은 주택사업에만 머물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우선 대표적인 블루오션인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에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GS건설 등이 공을 들이고 있다. UAM은 미래 도시 지상을 비행하는 교통 수단으로, 세계 3대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2040년 시장규모 1조4740억달러를 예측할 만큼 부가가치가 큰 사업이다. 건설사들은 지형정보, 도시 설계 및 구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동차, 항공, 통신 회사들과 연합한 컨소시엄을 꾸리는 등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건설은 현대자동차, KT, 인천국제공항공사, 대한항공 등과 K-UAM 컨소시엄을 꾸리고 국토교통부 실증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와 관련해 작년 말 현대건설은 UAM 수직이착륙비행장 'UAM 버티포트'의 콘셉트 디자인을 최초로 공개했다. 현대건설은 UAM 버티포트로 △공항연계형 △빌딩상부형 △복합환승센터형 △개활지 모듈러형 등 4가지를 구상 중이다. 대우건설도 작년 5월부터 본격적으로 UAM 시장에 뛰어들어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아스트로엑스, 휴맥스모빌리티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항로개설 분야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밖에 GS건설도 부산시의 UAM 생태계 조성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롯데건설은 롯데 계열사들이 주축이된 컨소시엄을 구성해 실증사업을 준비 중이다. 건설사들의 에너지·환경 분야 진출도 활발하다. 현대건설은 건설사로는 이례적으로 차세대 원전 사업인 'SMR'에 집중 투자 중이다. 현대건설은 국내 대형 원전 34기 가운데 22기를 성공적으로 건설한 실력자인 만큼 SMR과 원전 해체, 사용후핵연료 처리 등 원전 분야 전반으로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목표다. 최근에는 SMR 분야 역량을 높이기 위해 미국 웨스팅하우스·홀텍 등 글로벌 최고 수준의 원자력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과 제휴를 맺었다. 현대건설은 수소에너지 생태계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앞서 현대건설은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분야 국책과제를 주관하는 연구개발 기관으로 선정돼 블루수소 생산을 위한 하이브리드식 이산화탄소 포집·액화·활용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이를 통해 현대건설은 세계 수준의 기술을 확보해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목표한 정부와도 발을 맞출 계획이다. GS건설은 최근 세계적 수처리 업체인 GS이니마를 앞세워 환경 사업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친환경 공법의 프리패브(Prefab) 주택(모듈러주택), 2차전지 배터리 재활용 사업, 스마트 양식 등 친환경 성장모델을 가동한 것이다. SK에코플랜트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환경 부문을 글로벌 에코 BU(Business Unit)와 국내 에코 BU로 재편했다. 또한 솔루션 사업(플랜트, 주택·건설, 인프라)은 기존 에코 솔루션 BU 산하에 넷제로(Net-Zero)사업단을 신설하고, 도시재생과 자원순환 등 핵심사업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했다. 태영건설도 'NE(New Evolution)사업본부'를 신설해 환경 부문을 강화했다. NE사업본부는 환경신사업팀, 민자사업팀, 사업법인을 통합관리할 투자법인관리팀으로 구성됐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신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주택사업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국내 연구기관들은 주택경기 악화와 SOC 예산 축소로 국내 건설 수주는 수년간 성장세가 주춤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 경기가 작년에 워낙 침체됐고, 이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을 많이 하고 있다"며 "위험요인이 큰 기존 아파트 사업보단 새로운 시장에서 가치를 창출하려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