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檢 수사 정면 돌파…호남 '민생 행보' 지지층 결집 포석

27~28일 이틀 호남 방문해 '경청투어' 일정 "세상이 다 거꾸로 되돌아가고 있어" 민주 "1월9일 이후 檢 구속영장 청구 할 것"

2022-12-27     문장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매일일보 문장원 기자]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검찰 소환 통보를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당의 텃밭인 호남을 찾아 민생 행보를 이어갔다. 전날 검찰 수사에 '당당히 임하겠다'며 정면 대응 의지를 밝힘과 동시에 '민생 행보'를 통해 지지층 결집을 끌어내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이날 1박2일 '국민 속으로, 경청투어' 일정으로 전남 여수산업단지 내 GS칼텍스 산업 현장을 방문한 뒤 여수혁신센터에서 '안전 작업환경 점검을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삶을 위한 일터가 죽음의 장소가 되는 경우가 가끔씩 있어서 참으로 슬프고 참담하다"며 "생산성과 효율성도 중요하지만, 그 속에서 우리 노동자들의 안전과 생명이 침해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한 가치"라고 역설했다. 이후 전남 장흥으로 이동해 가진 '전기세 폭등 피해 농업인 간담회'에서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 양곡관리법을 언급하며 "세상이 다 거꾸로 되돌아가고 있기는 한데 농업 분야만이라도 지금까지의 성과들을 지켜내고 앞으로 전략 안보 산업으로 튼튼하게 자리매김하면 좋겠다"고 날을 세웠다. 이 대표의 검찰 출석 결정은 '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본인의 의사가 전적으로 반영됐다. 스스로 정면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당내 결속을 다지고 지지층 결집까지 이뤄내겠다는 포석이다. 김의겸 대변인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처음 소환 통보가 왔을 때부터 이 대표는 당당하게 나가서 조사받겠다는 입장이었다"며 "카메라 앞에까지 서겠다는 입장이었는데 주위에서 말렸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어제(26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도 이 대표는 떳떳하게 나가서 조사받겠다는 입장이었는데 저희가 말렸다"며 "점심까지 결론을 못 냈는데 오후 6시 다 돼서 대표가 발표를 강행했다."고 전했다. 이어 "당당하게 임하겠다. 비겁하게 보이고 싶지 않다. 그리고 당에 부담 주고 싶지 않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사적 이익은 단 1원도 취한 적이 없고 오로지 성남시와 시민의 공적 이익만을 위해 일로매진했던 사건의 진실과 이 대표의 진심을 믿는다"며 "이 대표의 출석 결단이 국민의 걱정과 당원의 응원 속에서 단단한 연대를 만들어 부당한 탄압을 이겨낼 힘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표의 검찰 출석 여부와 상관없이 결국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검찰 출석에 응하더라도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수사를 하는 만큼 구속영장 청구는 피할 수 없기 때문에 '방탄 프레임' 비판의 빌미를 사전에 제거하겠다는 것이다. 당 법률위원장인 김승원 의원은 MBC라디오에 "이 대표가 (검찰에) 나가서 어떤 해명을 하든 결국에는 기소 혹은 그전에 구속영장 청구까지 다 예정되고 있다고 저희는 보고 있다"며 "내년 1월9일 임시국회가 마무리된다. 12월28일 먼저 소환하고 그다음 1월 초에 당 대표실이나 의원회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이 또 나올 것 같다"고 전망했다. 김 의원은 "그다음 또 2차 소환을 또 하고, 1월9일 이후 이 대표에 대한 소환 혹은 구속영장 청구 시나리오로 진행될 것"이라며 "저희는 그런 긴장감을 갖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