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기업 체감경기도 4개월째 꽁꽁
12월 업황BSI 74, 2년 2개월 만에 최저
2022-12-28 김경렬 기자
[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경기 침체로 수출과 내수가 모두 불안해지면서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넉 달 연속 뒷걸음쳤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업황 BSI는 74를 기록했다. 11월(75)보다 1포인트(p) 떨어진 수준이다. 해당수치는 2020년 10월(74) 이후 2년 2개월 만에 최저치다.
BSI는 기업들이 현재 경영상황에 대해 평가한 지표다.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조사는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3255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중 2766개 기업(제조업 1639개·비제조업 1137개)이 설문에 답했다.
업황 BSI는 지난 9월부터 넉 달 째 하락세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업황 BSI(71)가 3p 떨어졌다.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 업황 BSI(76)는 전달과 같았다.
특히 글로벌 반도체·화학제품 수요 감소로 전자·영상·통신장비(-6p), 화학물질·제품(-11p) 등의 하락 폭이 컸다. 기타 기계장비(-7p)도 건설·철강 등 전방산업의 업황 악화로 부진했다.
제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각 5p, 2p 내렸다. 수출기업(-1p)보다 내수기업(-5p)의 체감 경기가 더 크게 나빠졌다.
비제조업 중에서는 주택경기 둔화, 소비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건설업(-6p), 부동산업(-6p), 도소매업(-2p)의 업황 BSI가 떨어졌다.
이와 관련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수요도 둔화하면서 기업들의 체감 업황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내년 1월 업황에 대한 전망 BSI 지수(70)도 한 달 새 4p 하락했다. 제조업(68)에서 1p, 비제조업(72)에서 5p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