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결산]게임·ICT업계, 뒷걸음 친 서비스
KT·LGU+, 투자 미이행 이유로 5G 28㎓ 대역 주파수 할당 취소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먹통’ 최대 127시간 장애 발생
우마무스메·리니지2M 이용자, 서비스 불만에 트럭 시위·소송 제기
2022-12-28 박효길 기자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올해 게임·정보통신기술(ICT)업계를 되돌아보면 투자 미이행에 따른 주파수 회수,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먹통, 이용자 불만에 따른 마차 시위 등 서비스 품질 이슈가 많았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4일 KT와 LG유플러스에 할당된 5G 28㎓ 대역 주파수 할당 취소를 확정했다.
과기정통부는 5G 주파수 할당 시 부과한 할당 조건에 대한 이행점검에 따라 28㎓ 대역은 SKT는 이용 기간 단축, LG유플러스와 KT는 할당 취소 처분을 지난달 통지했다. 28㎓ 대역은 LG유플러스는 28.9점, KT는 27.3점을 획득하는 등 요구 점수 30점에 미달됐다. SKT는 30.5점으로 턱걸이 하면서 할당 취소를 면했다.
28㎓ 대역은 커버리지는 좁지만 인구밀집 지역(핫스팟)에서 트래픽을 분산하고,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을 특성으로 함에 따라 메타버스·가상현실(VR) 등 새 서비스에 더욱 유리한 기술이다. 미국과 일본 통신사업자들이 28㎓ 대역 네트워크 구축을 확대해 가고 있는데 반해 국내 통신사업자들이 구축한 28㎓ 대역 장치는 당초 약속한 물량의 10%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으로 ‘카카오 먹통’ 사태를 꼽을 수 있다. 지난 10월 15일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에 발생하면서 입점한 카카오·네이버 등의 서버가 꺼져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
특히 카카오톡, 카카오T 등 카카오의 주요서비스 장애가 컸다. 최대 127시간 33분간 장애가 발생했다. 정부 조사에 따르면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플랫폼’ 레이어에서 이미지·동영상 송수신 시스템 등 일부 서비스 구성 요소가 데이터센터 간 이중화돼 있지 않아 복구에 상당 시간이 소요된 원인이 됐다.
이에 국회가 나섰다. 카카오와 같은 부가통신사업자에 재난대응 의무를 부과하는 ‘방송통신발전 기본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지난 8일 의결됐다.
마지막으로 게임 이용자들이 권리를 찾기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카카오게임즈가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에 운영 논란 이어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 뒷돈 후원 논란으로 게임업계 운영 논란이 확산됐다.
‘우마무스메’ 이용자들은 지난 8월 경기 성남시 판교역 인근에서 카카오게임즈의 부족한 이벤트 공지, 재화 지급 논란 등을 이유로 두 차례 ‘마차 시위’를 벌였다. 이에 카카오게임즈는 대표이사가 사과한데 이어 이용자 간담회까지 열었지만 갈등이 봉합되지 못했다. 소송 위기까지 갔지만 운영진의 이용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이면서 소송단은 소송을 취하했다.
또 엔씨가 일부 방송인에 대한 ‘리니지2M’ 뒷돈 후원으로 논란을 빚었다. 엔씨의 ‘리니지M’과 ‘리니지2M’ 이용자 396명으로 구성된 태연합이 엔씨를 대상으로 한 손해배상 청구에 나섰다. 이용자들은 엔씨가 일부 유튜버 등 인터넷 방송인들에게 방송 송출을 대가로 광고비를 지급하는 것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