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이후 사회계층 간 위화감 심화
국민 80% '경제위기 후 부자들 재산 축적 정당한 방법 통한 것 아냐'
우리나라 국민들은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부자들이 돈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닐슨컴퍼니(The Nielsen Company)가 지난 8월 17일부터 21일까지 서울 및 4대 광역시(대전, 대구, 광주, 부산)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91.1%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부자들이 돈을 써야 한다.’고 응답했다.
또한 85.4%는 ‘경제위기로 인해 부자들만 혜택을 본다’고 생각하고, 80.5%는 ‘경제위기 이후 부자들의 재산 축적은 정당한 방법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응답해, 이번 경제위기로 인해 부자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부자들이 돈을 쓰는 것에 대해서는 절반 이상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닐슨컴퍼니 코리아 사회공공조사본부 최원석 “경제위기를 경험하면서 국민들이 고소득층에 대한 위화감을 느끼고는 있지만, 부자들의 소비에 대해서는 인정하는 양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고소득층의 소비가 경제효과로 이어지는 기대 심리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결과는 소득 수준별로 다소 차이가 나타났다. ‘경제위기로 인해 부자들만 혜택을 본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부자들이 돈을 써야 한다’의 경우,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그렇다’고 응답한 경향이 높게 분석됐다. 반면 ‘경제위기 이후 부자들의 재산 축적은 정당한 방법으로 이루어졌다’ 는 항목에 있어서는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긍정적인 시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 국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경제위기 이후 사회계층 간의 위화감이 심화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경제위기 극복도 매우 중요하지만 극복 과정에서 위화감 해소를 위한 노력이 크게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