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염재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8일 자신을 향한 검찰의 전방위적 수사에 대해 "이재명을 죽인다고 그들(정부)의 무능·무책임함이 가려지겠느냐"며 "이재명이 죽으면 끝인가. 또 다른 이재명이 또 앞을 향해 나가지 않겠나"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광주광역시 송정매일시장에서 진행한 '검찰독재 야당탄압 규탄연설회'에서 "많은 세월 동안 많은 사람의 피와 목숨으로 만들어진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다. 검찰 하나회를 만드는 것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숨쉬기 점점 어려워지는 퇴행의 시대"라고 운을 뗀 뒤 "내 편은 있는 죄도 덮고, 미운 놈은 없는 죄도 만들어 탈탈 털어 먼지를 만들어서라도 반드시 제거하겠다는 것이 국민이 맡긴 권력을 행사하는 공직자의 합당한 태도냐"라고 규탄했다.
그는 시민들을 향해 "여러분이 왜 이재명을 지키는가. 제가 여러분을 지켜야 한다"며 "이재명을 지키지 말고 나라를 지키고, 민주주의를 지키고, 여러분 스스로를 지키고, 우리의 이웃과 가족을 지키자. 함께 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하나다. 우리는 하나로 뭉쳐서 미래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국방안보와 경제정책 등 다방면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 무인기가 우리나라 영공을 침범한 것과 관련해 "민주당 정권 5년 동안 무인기 출동이 있었나. 혹시 전쟁 나는 것 아닌가 걱정을 하게 된 이 상황이 용서가 되는가"라고 물은 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안방 여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안방 여포'란 내부에서만 힘자랑하는 것을 비꼬는 인터넷 신조어다.
이 대표는 또 최근 취임한 김광동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을 겨냥해서는 "광주 5·18 북한군 개입 가능성을 운운한 사람이 위원장 자리에 올랐는데, 국민과 광주의 희생을 모욕하는 행위"라며 "진실이 아니라 조작, 화해보다는 보복과 대결을 천명하는 것 아니냐. 이 인사에 대한 해임을 촉구한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이날 연설회를 끝으로 1박 2일간의 호남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일본 강제 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를 예방하고, 광주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