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주 그룹 부회장, 대우건설 해외시장 개척 위해 동행
정 부회장, 베트남‧나이지리아 등 최고위급 통해 기존 거점 경쟁력 다져
우즈베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케냐 등 지도자 만나 신규 시장 진출 논의
2023-12-28 권영현 기자
[매일일보 권영현 기자] 올해 하반기부터 빠르게 위축된 국내 부동산 시장이 내년에도 전체적으로 침체가 전망돼 해외 건설시장에 대한 중요성이 주목받고 있다. 중흥그룹 정원주 부회장은 그룹 계열사 대우건설의 해외시장 확대를 위해 폭넓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28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올해 대우건설 실무진들과 함께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나이지리아 등 각국 고위급 지도자들을 만나 현지 시장 확대를 논의했다. 대우건설의 기존 거점시장인 나이지리아, 베트남, 이라크 등지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케냐, 필리핀 등의 신규 시장의 국가 정상급 지도자를 면담하고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지난 5일 국빈방문한 베트남 응우옌 쑤언 푹(Nguyen Xuan Phuc) 주석을 개별 면담한 자리에서 정 부회장은 “대우건설은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사업과 다수의 신도시 사업을 추진 중에 있고 스마트시티 오픈플랫폼 구축 등으로 베트남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향후 가스, 오일은 물론 스마트 시티를 적용한 신도시 개발, 녹생성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베트남과 긴밀하게 협력하고자 한다”고 투자확대 의지를 전했다.
이에 응우옌 주석은 “대우건설은 베트남에 최초로 투자한 한국 기업으로 대우건설의 성공과 투자확대를 기대한다”며 “외국기업의 성공을 위해 투자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것이다”고 답했다. 베트남은 대우건설의 대표적인 아시아 거점시장이다.
지난 10월 정원주 부회장은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해 사디크 사파예브(내얍 Solihovich Safoyev) 국회 상원 제1부의장과 라지즈 쿠드라토프(Laziz Kudratov) 대외무역부 제1차관 등을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우즈베키스탄의 에너지 및 수력발전, 고속도로 건설 등의 인프라 개발사업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다. 같은 달 방한한 나이지리아 무함마두 부하리(Muhammadu Buhari) 대통령을 예방하고 카두나 정유시설 긴급보수공사에 대한 낙찰의향서를 접수했다.
지난달에는 방한한 케냐 윌리엄 루토(William Ruto)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원자력발전과 신재생 에너지, 인프라 개발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같은 달 방한한 투르크메니스탄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Gurbanguly Berdimuhamedow) 상원의장을 접견하고 비료공장사업 2건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대우건설은 이날 MOU를 체결한 투르크메나밧 인산비료플랜트(연산 30만톤 인산비료 생산 설비 및 부대시설)와 발칸 요소-암모니아 비료공장(연산 115만톤 요소비료‧연산 66만톤 합성 암모니아 생산설비)에 대한 현장실사와 추가 협의를 거쳐 사업을 구체화 할 계획이다.
정 부회장의 해외 네트워크 강화는 향후 대우건설이 글로벌 디벨로퍼로 거듭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한편 정원주 부회장은 한국형도심항공교통(K-UAM), 신재생에너지 등의 미래 성장 산업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정 부회장은 지난 5일 대우건설이 전라남도 고흥군과 맺은 ‘미래 도심항공교통(UAM) 산업육성 및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지원했고, 평소에도 해상풍력발전 등의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경쟁력을 갖춰 미래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국내 부동산 시장은 유동성과 정책에 따라 등락을 반복해 왔기 때문에 당분간 시장의 하락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미래먹거리 확보와 해외시장 확대로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가 필수적”이라며 “그룹의 지원 아래 위기를 기회 삼아 글로벌 건설 디벨로퍼로 도약하는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