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北 무인기 침범에 "도발에는 반드시 혹독한 대가"
국방과학연구소 방문, 무기체계 개발 현황 점검 "평화 얻으려면 압도적으로 우월한 전쟁 준비해야"
[매일일보 조현정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북한 무인기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영공에 침투한 것에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사건"이라며 "도발에는 반드시 혹독한 대가가 따른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평화를 얻기 위해선 압도적으로 우월한 전쟁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29일 대전 국방과학연구소(ADD)를 방문해 군의 감시, 정찰요격 시스템을 포함한 무기체계 개발 현황을 보고 받고 이같이 지시했다고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ADD는 무기 및 국방 과학 기술에 대한 조사, 연구, 개발, 시험 등을 담당하는 국방부 산하 국책 연구기관으로 현재 35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대통령 비서실·국가안보실 참모진 회의에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확실하게 응징 보복하라"며 "그 것이 도발을 억제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북한 무인기 대응에 사실상 실패한 군에 윤 대통령의 질책과 대응 주문이 나온 지 하루 만에 무기체계 점검에 나선 것이다. 이는 국민들의 안보 불안감을 해소하고, 북한에 강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구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우리 자유를 침범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확고한 응징과 보복만이 도발을 억제할 수 있다"며 "상대에게 핵이 있든, 어떠한 대량 살상 무기가 있든 도발을 일삼는 사람들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줘야 하고 두려워하거나 주저해서는 절대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무인기뿐 아니라 우리 영공을 침범하는 모든 비행 물체에 대한 전반적인 대응 체계를 재검토해 미비점을 신속하게 보완하라"며 "비대칭 전력을 강화하려고 하는 북한에 대응해 우리 군의 전력 증강 계획도 전반적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