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익률 1위 코인도 ‘26% 손실’
트론 -26%, 하이파이 -36%, 그로스톨코인 -51% 순
“2023년 가상자산 기술의 쓰임새가 더욱 확장될 것”
2022-12-29 이채원 기자
[매일일보 이채원 기자] 올해 수익률 상위 코인에 빨간불을 켠 코인(가상자산)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내년 가상자산 기술의 쓰임새가 확장되고 규제의 초석을 마련하며 시장이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9일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8분 기준 트론이 -26.6%의 수익률로 일년 동안 가장 많이 오른 코인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디센트럴렌드가 1년간 4000% 넘게 오르며 연간 상승률 1위 코인에 오른 것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하이파이는 -36.5%로 올해 상승률 상위코인 2위를 기록했고 그로스톨코인이 -51.6% 룸네트워크가 -51.9%로 뒤를 이었다. 이더리움클래식과 리플 또한 각각 -54%, -55%의 연간 수익률로 상위권에 올랐다.
올해 가상자산 시장은 글로벌 통화 긴축 움직임을 비롯해 업계 약재가 산재했다. 지난 5월 초 스테이블코인 테라USD의 페깅 시스템이 무너지며 1주일 새 58조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대규모 자금인출 사태가 발생하면서 테라의 기반이 되는 코인인 루나도 증발하는 사태에 놓였다. 쓰리애로우캐피털, 셀시우스 등 다수의 가상자산 업체는 루나·테라 사태를 이기지 못하고 파산했다.
11월에는 세계 3대 가상자산 거래소로 꼽히던 FTX가 파산하며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에 불을 지폈다. 이에 바이낸스, 후오비 등 중앙화 거래소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도 확대됐다.
이에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오유리 빗썸경제연구소 정책연구팀장은 “테라·루나사태와 FTX사태로 인해 관련 가상자산 기업들이 도산하자 전 세계는 가상자산 규제의 필요성을 절감하며 관련된 규제 논의에 속도를 높였다”며 “우리나라도 가상자산 시장을 더 이상 규제 회색지대로 둘 수 없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고 2022년은 규제의 윤곽이 점차 뚜렷해지는 한 해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가상자산시장이 내년에 반등할 여지가 있다고 봤다. 코빗 정석문 리서치센터장은 “2023년에는 가상자산 기술의 쓰임새가 더욱 확장될 것이다”며 “2022년은 가상자산의 가치 제안을 이해하는 계층이 두꺼워지면서 쓰임새 확장에 필요한 토대가 견고해진 한 해였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2021년에는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수용하고 2022년에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이 그 뒤를 이은 것처럼 2023년에도 주권 국가의 비트코인 수용이 늘 가능성이 있다”며 “또 제도권화에 힘입어 스테이블코인이 성장하며 가상자산의 시가총액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오유리 팀장은 “2023년은 국내가상 자산규제의 초석을 다지는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1월에 발표될 ‘증권형토큰 가이드라인’을 통해 가상자산의 증권성 판단기준과 발행·유통체계에 대한 정책방향이 보다 명확해진 후 자본시장법과 신설 디지털자산기본법의 틀 안으로 가상자산 산업의 교통정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