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로 80조 몰렸는데 ‘두 자릿수’ 손실
ETF 순자산총액 79조509억원…수익률은 -17.02%
2022-12-29 홍석경 기자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올해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80조원의 자금이 몰렸다. 금리와 통화 등 변동성이 확대되는 자산에 저비용으로 투자할 수 있는 ETF에 신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된 결과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에 따른 자산시장의 부진 영향에 수익률은 두자릿수 손실을 기록했다.
29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2022년 ETF·ETN시장 결산’에 따르면 이달 23일 현재 국내 ETF 시장의 순자산총액은 79조509억원으로 전년 말(74조원) 대비 6.9% 늘었다. 현재 2~3조원 안팎의 변동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시장 순자산총액은 지난달 24일 처음으로 80조원을 돌파했고, 이달 1일에는 82조7000억원으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순자산총액 1위 종목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5조2000억원)으로 ETF 시장 전체의 6.5% 비중을 차지했다. 고금리의 영향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3조3000억원)이 자산규모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거래대금은 줄었다. 올해 주식시장 전반의 거래부진 영향으로 ETF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조8000억원을 기록, 전년(2조9000억원) 대비 4.7% 감소했다. 수익률을 살펴보면 국내외 주식시장이 연초보다 하락함에 따라 올해 ETF 평균수익률은 마이너스(-)17.02%로 집계됐다. 오른 종목(79개)보다 내린 종목(448개)이 월등히 많았다. 이 가운데 국내주식형 ETF 평균 수익률은 -20.69%로, 코스피지수 손실률(-22.3%)보다는 선방했다.
올해 누적수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S&P에너지(합성)’으로, 62.6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기준금리 상승과 지수하락 등의 영향으로 누적수익률 상위 10종목 대부분은 채권과 국내외 대표지수의 인버스·레버리지 상품이 차지했다.
상장지수증권(ETN) 시장 성장도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국내 ETN 시장의 지표가치총액은 9조8000억원 수준이다. 지난 6월 기록한 11조6000억원에 비해선 줄었지만 작년(8조8000억원)과 2020년(7조6000억원) 시장 규모를 감안하면 1조원가량 성장한 셈이다.
ETN 시장 손실률은 7.2%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글로벌 경기둔화와 금리 인상에 따른 자산시장의 부진 등에 따른 것이라고 한국거래소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