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게임, 새해 중국발 훈풍 불까

중국 내 게임 서비스 권한 ‘판호’ 한국 게임 7종 발급 2017년 이후 최대 발급으로 한한령 해제 분위기 커진 중국 게임 위상에 한국 게임 흥행 제한적일 전망도

2023-01-01     박효길 기자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가 대거 발급되면서 새해 중국발 훈풍이 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그러나 중국 게임의 위상이 커지면서 한국 게임이 흥행할 수 있을지 의문도 나오는 상황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지난해 12월 28일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게임 7종을 포함한 총 44종의 외국산 게임 수입을 허가했다고 발표했다. ‘판호’란 중국 내 게임 등 콘텐츠 서비스 허가권을 말한다. 중국은 심의를 거친 자국 게임사 게임에 ‘내자판호’를, 해외 게임사 게임에는 ‘외자판호’를 발급해 서비스를 허가하고 있다. 외자판호를 발급받은 한국산 게임은 넥슨의 ‘메이플스토리M’, 넷마블의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 ‘A3: 스틸얼라이브’,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 ‘에픽세븐’, 넷마블 자회사 카밤의 ‘샵 타이탄’, 엔픽셀의 ‘그랑사가’ 등이다. 이는 지난 2017년 국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최대 기록이다. 2020년 ‘서머너즈워’ 등 간간히 판호 발급이 이뤄지긴 했지만 이처럼 한번에 7종에 대해 발급한 것은 오랜만이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외자판호 발급과 중국 재개방은 국내 게임사들에게 신규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중국 지역은 글로벌 게임 시장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최대 시장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게임즈(에버소울)와 조이시티(스타시드)는 서브컬쳐 수집형 RPG를 상반기 출시 예정”이라며 “글로벌 성과 이후 중국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고려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업계도 고무적인 분위기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미르4’, ‘미르M’도 현재 중국 진출을 위한 파트너사 계약 협상 중이고 판호 발급을 위한 준비도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다만 지난 2021년 10월 판호를 발급 받은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 흥행이 부진하면서 지나친 기대는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4월28일 출시한 검사 모바일은 중국 현지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인기 1위를 기록했지만, 출시 초반 20~30위권에서 일주일 만에 90위권으로 하락하면서 당초 기대에 못 미쳤다. 또한 그간 중국 게임의 큰 성장에 중국 당국이 한국 게임이 더 이상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2020년 9월 출시한 중국 게임사 미호요의 ‘원신’은 전세계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가 공개한 ‘2022년 상반기 글로벌 앱 지출액 보고서’에 따르면 ‘원신’이 9억8620만달러(약 1조2830억원)를 달성하며 3위를 차지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다빈치가상대학장)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우리가 들어가면 중국 시장을 싹쓸이 할 수 있을까”라면서 “원신이 글로벌을 석권하면서 중국 게임이 그만큼 올라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확률형아이템 기반 게임이 석권한데 반해 중국은 확률형아이템을 제한하고 있다”라며 “끊임없이 얘기했던 것이 우리가 글로벌로 갈 수 있는 새로운 게임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인데 우려가 앞으로 나타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